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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묘목 키우기에서 배우는 자녀교육

by 언덕에서 2014. 6. 26.

 

 

묘목 키우기에서 배우는 자녀교육

 

 

 

 

 

 


■ 묘목을 옮겨 심은 뒤에는 바로 거름을 주지 않는다.


 숙성되지 않은 거름에는 가스도 많고 독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이런 거름을 주면 어린 묘목은 감당하지 못하고 누렇게 떠서 죽는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받아들일 상대의 능력이 부족할 때는 함부로 주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요즘 부모들은 자기 욕심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입시키려 한다. 영재교육과 조기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애들을 혹사시키는데, 이는 묘목에 거름을 주는 일과 다름없다. 감당 못할 부담을 주어 급기야는 누렇게 뜨는 묘목이 되게 하는 짓이다.

 

 

■ 묘목을 옮겨 심은 후에는 잔가지를 잘라줘야 한다


 나무를 옮기기 위해 파내다 보면 자연히 뿌리 일부가 잘라지게 된다. 이 상태로 이식하게 되면 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의 힘은 약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지가 많기 때문에 나무는 부대끼게 된다. 그래서 가지 중의 튼튼한 놈은 살리고 나머지는 정리해 주어야 한다.

 애들도 어릴 때 뛰놀면서 자연 그대로의 어린 기운을 발산하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고 주입시키니 무리가 따른다. 여러 공부 과목에다가 그림, 피아노, 속독, 태권도, 바둑 등 너무 많은 것을 배우게 하면 뿌리가 자리 잡지도 않았는데 너무 많은 가지가 뻗쳐있는 격이 된다. 잔가지를 잘라주듯 아이에 부담을 주는 것을 줄여야 한다.

 

 

■ 묘목에 지주대를 세워 묶어주면 발육이 30% 잘 된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 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무가 지닌 에너지를 그 쪽으로 소비하여 그럴 것이다. 묘목에 지주대를 세워주면 그것을 든든히 믿고 바람에 덜 시달리며 자신의 에너지 성장을 위해서만 집중한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그런 지주대 같은 존재다. 매서운 가르침이나 어른 세계에나 적용되는 다위성을 너무 강요하기 보다는 언제라도 따뜻하고 든든한 등을 내어 주는 존재로 있어 주는 게 좋다. 혹시 아이가 어떤 거짓말을 했을 때는 심하게 야단치는 대신 이렇게 말해 보자.

 "그래 아빠도 거짓말 한적 있어, 그런데 넌 그걸 솔직하게 이야기하는구나. 넌 용기있는 멋진 아이다. 아빠는 널 믿는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좋은 습관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든든한 지지대다.

 

 

■ 나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웃가지와 서로 부딪치는 가지를 정리해 준다.

 

 나무의 웃가지에는 열매가 열리기 어렵다. 부딪치는 가지들 또한 서로의 열매를 흠집 내고 그늘을 형성하여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너무 위로 치뻗는 웃가지처럼 교만심이나 자만심, 다른 아이들과 서로 충돌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훗날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 잘라주어야 한다.

 

 

 

 -  조동진 저 <귀농귀촌 알아야 할 88가지> p313 ~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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