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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멋진 한 해였습니다

by 언덕에서 2013. 12. 31.

 

 

멋진 한 해였습니다

 

 

멋진 한 해였습니다. 내년은 금년보다 더 치열한 삶을 맞이하는 생활의 장으로서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제 집을 찾아주신 여러 블로거님들께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짧은 글월로 대신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바보가 되리라.

되도록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다니고

더 자주 노을을 보리라.

산도 가고 강에서 수영도 즐기리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콩 요리를 더 먹으리라.

실제 고통은 많이 겪어도

고통을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보라, 나는 매 순간을,

매일을 좀 더 뜻 깊고 사려 깊게 사는 사람이 되리라.

아, 나는 이미 많은 순간을 마주했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런 순간들을 많이 가지리라.

그리고 순간을 살되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먼 나날만 보는 대신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리라.

 

지금까지 나는 체온계와 보온병, 비옷, 우산 없이는

어디도 못 가는 사람이었다.

이제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보다 간소한 차림으로 여행길을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더 많이 보리라.

 

- 신현림 엮음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p144 ~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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