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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지금의 결혼형태는 앞으로의 사회와 맞지 않을 것

by 언덕에서 2013. 8. 21.

 

 

 

 

지금의 결혼형태는 앞으로의 사회와 맞지 않을 것 

 

 

 

지금까지와 같은 결혼형태는 앞으로의 사회와 맞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쩌면 어느 사회학자의 주장처럼 평생 두 번을 기본으로 하는 결혼형태가 실제로 행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그 학자의 구상은 이렇다. 한 여자를 기준으로 보면 그녀의 첫 번째 결혼은 20대 초반에 20년 연상의 남자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의 연령이면 삶을 즐길 경제적. 정신적인 여유나 학식. 교양. 원숙미는 물론 성적(性的)인 기교까지 젊은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에 필요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이십 년을 살다가 남자는 모든 것을 젊은 아내에게 넘겨주고 죽거나 양로원으로 가고, 그 사이 중년이 된 여자는 이번에는 20년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다. 이때 여자는 처음 20년 연상의 남자가 그녀에게 해주었던 모든 것을 20년 연하의 남자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지나면 모든 것을 젊은 남편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양로원으로 가거나 죽는다는 게 그 대강의 구상이다. 지나치게 도식적이긴 하지만, 반드시 한 엉뚱한 사회학자의 몽상으로만 볼 수는 없는 그 무엇이 있다…….

 

 

 

 

 - 이문열 저 <사색>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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