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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사랑의 힘

by 언덕에서 2013. 9. 25.

 

 

 

 

 

사랑의 힘 

 

 

 

 

 

 

 

성 프란체스코는 위대한 성인이다. 단순하고 천진한 신앙,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겸손 등으로 ‘또 하나의 그리스도’라고 불렸다. 이 성인이 노래하라고 말하면 새들도 노래했다고 한다. 클라라는 프란체스코의 설교에 감동하여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tM고 수녀가 되었던 성인이다. 두 사람 사이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다. 그러나 수도원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영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이 많았다. 결국 프란체스코는 클라라를 멀리 보내기로 결심한다. 수도원 밖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고, 떠나는 클라라를 배웅 나간 프란체스코는 말없이 눈에 덮여가는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클라라는 작별 인사를 하고 눈길을 가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프란체스코에게 물었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프란체스코는 말없이 눈 쌓인 산꼭대기를 바라본 후 이렇게 대답했다.

 

 “저 산의 눈이 녹고 꽃이 필 때쯤이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눈이 녹고 산마다 꽃이 피었다.

 

 

 

 

- 최인호 수상록 <문장2> P128 ~130

 

 

 


 

☞ 성녀 클라라 : 이탈리아의 성녀. 이탈리아어명 키아라(Chiara). 아시지의 귀족의 딸로 태어나, 1212년 포르치운코라에서 프란치스코에 의해서 그의 수도회에 들어가서, 후에 글라라 여자수도회를 창립, 수도원장이 되었다. 1241년 성 다미아노 수도원을 이슬람 세력이 습격했을 때, 성체현시대를 들어서 격퇴했다고 한다. 미술에서는 글라라회의 수도복과 세 개의 매듭이 있는 끈을 묶은 젊디 젊은, 또는 노년의 수도녀로서 표현된다. 지물은 성체현시대, 백합, 십자가 등. 생애의 장면은 <프란치스코의 유해에 이별을 고하는 글라라> 등. 가끔 전자의 전기와 관련해서 표현된다. 이름에 <밝은>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맹인, 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의 수호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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