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지난 한 주일, 한 달 동안 계속된 폭염에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중부 지방은 물난리여서 그것보다는 좀 낫지 않겠는가 애써 위로를 했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주말농장 텃밭이었다. 일부 작물은 폭염에 말라 죽어버렸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준 물로 이번 주에도 버틸 수 있는가 하는 노파심 속에서 한 주를 보내고 휴일을 맞았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채비를 하고 주말농장으로 향했다. 물뿌리개에 물을 가득 담아 열 번 이상 반복하여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작물에 물을 뿌렸다. 그 와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제법 자란 여주는 벌써 열매를 키우고 있었고, 고추는 더 이상 땅에 떨어지지 않고 붉은 색으로 익어가고 있다.
이놈 저놈 살펴보다가 하늘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몰려온다. 그러나 그간 소나기가 온다고 하는 일기예보가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었기에 잠시 날씨가 흐려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헐~~ 땀에 온 몸이 젖을 정도로 열심히 물주기를 했는데 ……. 머피의 법칙이 또 적용되고 휴일 하루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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