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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나를 불쾌하게 하는 것들

by 언덕에서 2013. 4. 11.

 

 

 

 

나를 불쾌하게 하는 것들

 

 

 

 

술 마시고 길에서 행패 부리는 사람을 볼 때, 아침 출근길 누군가 술 마시고 구토한 오물이 길을 막을 때, 비둘기가 그걸 먹고 있을 때, 길거리 사람 많은데서 담배 피우는 사람, 버스 운전사가 큰소리로 휴대폰 통화를 할 때, 새로 산 내 차를 누가 긁어 놓았을 때, 아무런 이유 없이 남을 뚫어지게 보는 사람, 전철 안에서나 버스 또는 기차에서 남녀가 포옹하거나 심지어 뽀뽀하는 것을 볼 때, 전철에 자리가 났을 때 노인을 제치고 중년 아줌마가 그 자리에 앉을 때(아저씨도 포함된다), 전철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 전철에서 신문 보면서 팔을 휘두르고 신문을 펄럭이는 사람(이래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싫다), 빌딩 사이 골목에서 숨어서 담배 피우는 아가씨(참든지 떳떳하게 피우든지), 시위대 앞줄에서 전경을 폭행하는 성직자(니 아들이면 그렇게 때리겠습니까?), 명승지 길목을 가로 막고 제 사진만 찍어대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팬티가 보이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아가씨, 아파트 화단에서 태연하게 소변보는 할아버지.

 

 전철역에서 잘못된 표지판 때문에 이리저리 헤맬 때, 잘못 기재된 영문 표기(PUSAN이 맞아? BUSAN이 맞아?), 이해되지 않는 지명 표기('관문대로'가 뭐야?), 쑥뜸 냄새난다며 우리집을 지목하여 경비실에 연락한 아파트 이웃, 길거리 아무데서나 침 뱉는 사람, 구두에 가래가 밟혀서 미끈하는 느낌을 받을 때,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나 박카스병 던지는 사람, 잘못 걸린 전화에 대해 신경질 부리는 목소리. 입에서 심한 구취가 나는 사람, 기고해달라고 해서 원고를 보냈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개고기 띁듯 마음대로 원고를 왕창 수정한 샘터지 여기자, 먹다 남은 반찬을 또다시 사용하는 음식점, 남편은 파산 직전인데 매일 골프 치러 다니는 친구 와이프, 타 종교를 비하하는 성직자, 평소에는 거만하다가 선거 때만 굽신거리는 국회의원, 약속 시간 때마다 늦게 오는 사람, 술만 취하면 거짓말 하는 친구, 바쁜데 커피 마시자고 강요하는 이웃, 술집에서 애인 불러 내게 자랑하는 이웃 아저씨(호랑이 같은 니 마누라한테 일러버릴까 보다).

 

 프로야구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오늘도 졌을 때,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휴대폰을 잃어버린 장소가 생각나지 않을 때, 괜찮다는데도 굳이 방문하겠다는 보험회사 할머니(제발 트림 좀 하지 마세요), 술만 마시면 시비 거는 마누라 사촌언니 남편(졸부 근성, 이젠 지겹다), 반창회 식사 마치고 계산할라치면 구두끈 메는 동창생, 진료는 하지 않고 돈 자랑만 하는 의사 동창(니 병원 말고도 병원은 많다 알겠니?), 자격증 자료... 웹 하드... 블로그에 매일 도배되는 광고성 댓글(http://fvv.kr/fnnG) , 글자 하나 틀리지 않는 똑같은 댓글로 여러 사람에게 친한 척하는 블로거, 자신의 포스팅에 댓글 안단다고 내 블로그에 자신이 단 댓글을 죄다 지운 블로거(살다보니 이런 경우도 있네요), 반말로 댓글 다는 블로거, 내 포스팅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상도 남자’ 운운하며 인신공격하는 블로거, 블로그 방문자수 늘이는 방법을 묻는 블로거, 모든 것을 정치적인 시선으로 쳐다보는 블로거(나는 정치 '정'자도 모를 뿐더러 여태까지 내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 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내 블로그 포스팅을 수십 개 복사해서 자신이 만든 양 포스팅한 할머니, 불법이니 삭제 또는 비공개해라고 하니 컴퓨터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강변할 때.

 

 난처할 때마다 국민의 뜻이라고 둘러대는 정치인, 정권 때마다 호가호위하다 결국은 감옥 가는 정치쓰레기들. 연애하다 여자가 임신하면 도망가는 남자, 관광지에서 나는 악취와 몰려드는 파리 떼, 마트 시식코너 하루 종일 이곳저곳에서 고기만 골라먹는 초고도 비만아이, 마트 바닥을 뒹굴며 고함치고 떼쓰는 아이, 그 아이를 달래지 않는 이주여성 엄마(로마에서는 로마법을 지킵시다), 오래된 빵을 제값에 파는 제과점, 사물에다 존칭을 붙이는 백화점 점원, ‘사랑합니다’ 멘트를 쓰는 전화상담원, 만 원짜리 냈을 때 천 원을 슬쩍 덜 주는 택시기사, 카카오톡으로 음란 동영상 보내는 친구(너무 많이 봐서 이젠 무덤덤하다, 알겠니?), 영화 보며 팝콘 먹고 친구와 떠드는 그리고 핸드폰 받는 젊은 청년, 시내에서 화장실을 찾을 수 없을 때, 부끄러움을 모르고 방송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섹스동영상, 도박, 마약, 탈세, 성폭행, 뺑소니... 이것들아 이젠 그만 해라), 더러운 공중화장실과 저속하고 유치한 낙서, 횟집에서 고함 지르면서 술마시는 노인들(나도 늙으면 저럴까 두렵다), 형편 안되면서 샤넬 루이뷔통 명품타령만 하는 사람, 지저분한 물건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노인, 백성은 굶어 죽는데 핵개발에만 열중하는 돼지 삼대와 그 똘마니들. 그로인해 완전 폭락한 내 주식.

 

 잠 못 이루는 밤 돌고 도는 생각은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 

 

 <본 포스팅의 내용 중 일부는 조정옥 박사의 ‘기분 나쁠 때 읽는 책’의 내용에서 패러디 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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