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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을 읽다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 대하소설 『대망(大望)』

by 언덕에서 2012. 7. 19.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 대하소설 『대망(大望)』

 

일본 소설가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대하소설로 1950년부터 1967년까지 장시간에 걸쳐 발표되었다. 원래 일본 원작명은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이나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한국인의) 국민정서를 반영하여「대망(大望)」이 되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진작부터 정치공학이 발전하였는데 중국의 삼국지나 일본의 대망(大望) 같은 정치소설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하소설 「대망」은 일본의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일생을 그린 전기소설로 일본판 정치공학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소설가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는 니이가타현(新潟縣) 기타우오누마군(北魚沼郡) 출생으로 본명은 후지노 쇼오조오(藤野庄藏)이다. 소하치는 고등소학교 중퇴 후 도쿄(東京)로 와서 1933년 잡지 [대중구락부(大衆俱樂部)]를 창간하였고, 1936년 무렵부터 대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종군작가로 활동하였으나 그의 언동과 <방패>(1943∼45) 등의 정치소설로 인하여 공직에서 추방되었다가 1950년에 풀렸다. 1950년부터 1967년에 걸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평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인물로 포착해 대 베스트셀러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大望)에 의해서 일본의 국민 작가가 되었다. 같은 작품으로 제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第2回吉川英治文学賞)을 수상했다. 그는 1942년 <해저전기(海底戰記)>로 제2회 노마(野間) 문예상을 수상했으며, 사후 1981년부터 1984년에 걸쳐 <야마오카 소하치 전집> 전 46권(고단샤)이 발행되었다.

 

일본 소설가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도쿠가와는 1542년 지방 성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인질로 잡혀 무려 14년 동안 2중, 3중의 속박을 당하며 인질생활을 했다. 갖은 수모와 생명의 위협 속에 그는 극한의 인내심을 배웠다. 그 후, 오다 노부나가를 주군으로 섬기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머리를 숙이지만 마음속에 품은 대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37살 때,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다. 당시, 일본의 대부분의 지역을 정복한 오다 노부나가는 도쿠가와의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씌워 도쿠가와의 아내와 장남을 처단하라고 요구한다.

 그는 자신의 힘이 아직 부족하고, 또 대망을 포기할 수 없어 전쟁 대신 노부나가의 요구에 따른다. 대망과 아내와 아들의 목숨을 바꾸는 비정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대망에는 이렇게 그에 상응하는 희생이 요구되었다. 그 사건이 있은지 3년 후, 1582년 신복에 의한 혼노사의 변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자결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는데, 도쿠가와는 히데요시에게 맞서지 않고 자신의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1598년 히데요시가 6살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기다림의 대가인 도쿠가와는 히데요시 가문을 그때 바로 무너뜨리지 않고 패망 공작을 벌이며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1615년 그의 나이 74세 때, 드디어 오사카 성을 공격해 히데요시 가문을 완전히 멸망시킨다. 사실 도쿠가와는 천재적인 자질을 갖춘 것도 아니고, 시대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가 천하를 통일하고 에도 막부 시대를 열게 된 데는 남이 견디지 못할 일을 견디고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렸던 그의 기다림에 있다. 대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던 것이다. 도쿠가와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뒤를 이어 여러 가지 정책을 수행하여 일본 근세 봉건제사회를 확립하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인질로 잡아놓았던 이마가와 가문의 맹장 이마가와 요시모토.

 

 이 소설 「대망」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는 1950년 3월부터 1967년 4월까지 홋카이도 신문, 도쿄신문, 주니치신문, 서일본신문에 연재된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소프트 커버판, 고단샤 문고판을 지나, 현재 고단샤의 야마오카 소하치 역사문고(전26권)가 발행되었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주인공인 이에야스의 생모, 오다이의 혼담부터, 이에야스 서거까지의 70여 년간을 그리고 있다. 완성을 위해 사용된 원고용지는 17,400장에 달한다. 일본인들은 넓게 보는 것보다 깊게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한 분야에 열중하는 오타쿠 정신 때문일 것이다.

  야마오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종군작가로써 많은 특공대원을 취재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 느낀 일본의 존속이나 세계 평화에로의 기원을 마음속에 간직했던 그의 마음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원했던 '태평(泰平)'에 겹쳐 글을 썼다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3인의 성격을 적절하게 묘사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새가 울지 않을 때 그들은 각각 어떻게 반응하는가?’, 오다 노부나가는 다혈질에다 성미가 급하기 때문에 즉시 죽여 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꾀가 많고 적극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새를 기어코 울게 만든다.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린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오다가 떡살을 찧고, 도요토미가 반죽하여 맛을 낸 천하라는 떡을 도쿠가와가 힘 안들이고 먹었다고 풍자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처럼 날카롭지 않고, 히데요시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 일들을 꾹 참고 견디어내면서 착실히 실력을 쌓아 유종의 미를 거둔 한 인물이다.

 소하치가 연재를 시작할 즈음에는 신흥의 오다가와 초대국(超大國)인 이마가와의 사이에 끼여, 독립도 뜻대로 되지 않는 마쓰다이라 가의 고난과 발전을, 당시의 일본의 모습에 겹쳐서 생각하는 독자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메이지 이후의 일반적인 이에야스의 이미지에서,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진지하게 노력하는 이에야스.’, ‘어떻게든 오사카 전투를 피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목숨을 살려주려는 이에야스.’, ‘황실을 공경하는 생각이 두터운 이에야스.’ 의 이미지가 되어‘너구리 영감 이에야스’ 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 많은 공헌을 했다.

 이 소설은 70년대 이후에는 비즈니스 본으로써 평가되어 경영자의 교과서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레슬링 선수 자이언트 바바나 요코야마 미쓰테루 등, 각계의 저명인사도 애독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70년 「대망」(전 12권)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전 32권)라는 제목으로 재번역 되었다. 그 외 중국에서도 2007년 가을에 발행한 이후 전 13권 200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어, 높은 평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