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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The Man Who Planted Trees <나무를 심은 사람>

by 언덕에서 2011. 12. 21.

 

 

 

The Man Who Planted Trees <나무를 심은 사람>

 

 

 

 

 

이 영화는 20세기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사람인 장 지오노의 글을 프레데릭 벡이 1987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원제는 'The Man Who Planted Trees'이다. 인간의 분별없는 탐욕이 어떻게 자연과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가에 대해 잔잔히 설명하고 있는 작품인데 아동들 교육용으로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사색의 여백을 안겨주는 수작이다. 

 책은 1953년 <리더스다이제스트>지에 처음 발표되었다. 그 이듬해 미국의 <보그 (Vogue)>지에서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첫 출판된 이래 전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자신의 이익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는 미약한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노력이 위대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세상을 위해 사랑을 바친 한 고귀한 인간의 정신에 의해 죽어가던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를 낮은 목소리로 안내한다. 책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도 그에 못지않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젊은이가 프랑스의 알프스 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헤매며 불모의 땅을 걸어가다 양치기 노인을 만나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받는다. 다음날 그는 양치기 노인을 따라 도토리 파종하는 것을 보러 간다. 양치기 노인은 55세 된 엘제아르 부피에로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외떨어진 산에 들어와 홀로 도토리 파종을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그는 나무가 부족하여 땅이 죽어가고 주민들이 포악해진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땅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너도밤나무뿐 아니라 떡갈나무 씨를 뿌리고 가꾼다.  

 세월이 흘러 제1차 세계대전 후 젊은이는 부피에가 살던 곳을 다시 찾아와 그동안 파종한 나무들이 10년생의 우람한 나무로 성장해 있는 것을 본다. 그는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사람의 노력으로 삶의 터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메말랐던 마을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주민들이 하나 둘씩 돌아온다. 조금씩 자연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1935년 부피에의‘나무심기’는 정부정책으로 자리 잡게 되고, 부피에는 1947년 89세의 나이로 바농에 있는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죽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의 절망이 숭고한 한 인간의 노력을 통해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의 병든 물질문명 때문에 생명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오늘날, 이 작품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도서로서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장 지오노 역시 이 책을 출판할 때 공동의 선(善)을 위해 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라고 여길 때 자연은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다면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말은 현대의 우리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한시라도 빨리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30분에 불과하지만, 이 짧은 시간을 통해 한 노인의 숭고한 정신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DVD는 제작되지 않았고, 비디오는 ‘베네딕도미디어(전화 054-971-0630, 또는 홈페이지 http://benedictmedia.co.kr)에서 판매하고 있다. 영화는 1987년 캐나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1988년 아카데미단편영화(만화부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