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화가 100인 작품

사실적 자연주의, 도상봉(1954 ~ )의 그림

by 언덕에서 2011. 10. 1.

 

 

 

사실적 자연주의, 도상봉(1954 ~   )의 그림 

 

 

 

 

 

도자기와 여인 1933, 117 x 91cm 용인 호암미술관

 

 

 

 

 

한정(閑靜) 1949, 117 x 90cm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폐허 1953, 73 x 90cm 개인소장

 

 

 

 

 

 

부산 송도 풍경 1965, 73 x 116cm 개인소장

 

 

 

 

 

해운대 풍경 1966, 72 x 117cm 개인소장

 

 

 

 

 

 

성균관 1959, 72.5 x 91cm 용인 호암미술관

 

 

 

 

 

 

정물 (1954)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백자와 국화 등은 도천이 생전에 가장 사랑하던 한국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재들이다. 화가는 백자를 두고 자신의 친구라고 말하였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그가 향토적 소재로부터 느끼는 친밀감과 애정은 일제시대에 억압받았던 민족적 정서에 대한 그리움이다.  

 

 

 

코스모스 (1958)
코스모스는 조선의 가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우아한 꽃이다. 밝은 조선의 풍요로운 가을 햇살처럼, 코스모스 또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소재임에 틀림이 없다. 흐드러진 듯한 꽃들이지만 우아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품위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 한결 같은 민족의 자부심과 일맥상통 하는 듯 하다.

 

 

 

 

 

성균관 풍경 (1959)
그는 정물화를 주로 그렸으나, 비원이나 성균관 등과 같은 고궁이나 전통 가옥을 소재로 하는 풍경화도 종종 그렸다. 그는 우아하면서도 품위있는 조선 민족의 정서를 반영할 수 있는 소재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렸다. 위의 그림에서도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은행나무와 함께 고풍스러운 성균관의 가을 풍경을 담아내었다.

 

 

 

 

 

정물 (1966)
두 점의 이조 백자들과 사과, 모과 등 여러 과일들을 정갈하게 배치해 낸 정물화이다. 우리나라 전통의 탁자 위에 사물들을 흐트러짐 없이 배치해 놓아 도상봉 특유의 엄격함과 자기 절제의 의식이 엿보인다. 또한 작가 특유의 무게감있는 색조 분위기로 인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차분한 자아 성찰의 기회를 얻게 하기도 한다.

 

 

 

 

백일홍 (1967)
노랑과 주황, 분홍, 빨강 등 모두 화려한 색이지만 작가는 이러한 꽃들의 색을 더욱 어둡게 하고, 뒷배경 또한 어둡게 처리하여 매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한두송이가 아닌 스무 송이 이상의 꽃들을 작가만의 백자에 담아 한가운데에 배치함으로써 도상봉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의 그림이 완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고관설경 (1969)
하얀 눈이 내린 전통 가옥의 모습을 눈덮힌 가지들이 인상적인 나무들과 함께 배치하여 그려놓았다.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이나 별다른 것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관조하듯 작가의 그림은 조용히 일상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꽃 (1971)
하얀 국화와 노란 백일홍 그리고 라일락 등을 흰 화병에 꽂아 놓고, 무늬가 있는 천으로 뒷 배경을 삼아서 그려진 그림이다. 여러 가지의 꽃들을 모아놓은 그의 그림은 실로 싱그러우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빛을 받은 국화의 화사한 흰색이 매우 인상적이며 꽃과 잎들의 묘사에서도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개나리 (1973)
화사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노랑색으로 그려진 개나리 한다발이 화폭에 하나 가득 놓여 있다. 따뜻한 느낌의 개나리가 하얀 백자에 꽂혀 있어서 그 우아함이 더해져 있는 듯 하다. 이렇듯 도상봉이 그리는 꽃들은 우리에게 친숙하며,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이는 우리의 정서를 반영한다.

 

 

 

 

 

비원 풍경 (1973)
작가가 그린 풍경화들은 대부분 조용한 분위기의 공간 안에서 그 공간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그려진 것들이다. 어느 누구의 방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을 채우고 있는 풍경들을 보면서 그는 그 풍경과 같은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 것 같다. 그 또한 세상의 유혹이나 명예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루어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개꽃 (1974)
하얀 안개꽃이 주는 차분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이 화면에 가득한 이 작품 또한 그의 여러 정물화와 같은 의미에서 그려진 작품이다. 물론 사진과 같지는 않더라도, 안개가 주는 이미지를 매우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그러기에 가벼운 안개라 할 지라도 결코 가볍지 않은 그림으로 느껴진다.

 

 

 

 

 

 

 

도상봉(1902 ~1977), 호는 도천(陶泉). 함경남도 홍원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1916년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여 고희동으로부터 유화를 배웠다.

 1921년 일본에 건너가 처음에는 메이지대학 법과에 들어갔으나, 1923년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여 1927년 졸업하였다.

 1928년 귀국하여 경신학교·배화여자고등학교·경기여자중학교·숙명여자대학교 등에서 미술 교사를 지냈다. 1950년 이후에는 직장을 가지지 않고 작품 제작에만 전념하였다.

 1949년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國展)의 심사 위원과 운영 위원을 지내면서 그 운영에 깊이 관여하였다. 그리고 대한미술협회 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예술원회원 등으로 활약하였다. 미술계에 끼친 공로로 3·1 문화상(1961년)·예술원상(1964년)·대통령표창(1968년)·국민훈장모란장(1970년)·대한민국문화예술상(1970년) 등을 받았다.

 1930년대부터 말년까지 그가 주로 다룬 소재는 고궁의 풍경과 백자 또는 전통적인 기물이 중심이 된 정물로 압축된다. 이밖에 해안 풍경이나 인물도 등장하기는 하나 극히 예외적이다.

 1933년 작인 「성균관풍경」(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을 비롯하여 1950∼1960년대의 백자와 라일락을 소재로 다룬 정물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감을 화폭에 담으려는 깊은 관조를 보여 준다. 이러한 소재에 대한 애착에 못지 않게 차분히 가라앉은 은은한 색조와 부드러운 필치로 섬세, 온화하고 아름다운 화풍을 이룩하였다. 우리나라 현대 서양화단의 대표적 원로로서 아카데믹한 사실적 자연주의 계열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한정(閑靜)」(1949년 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고궁」(1953년 작, 개인 소장)·「안개꽃」(1971년 작, 개인 소장)·「이조백자」(1972년 작, 개인 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