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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읽다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 / 이백(李白)

by 언덕에서 2011. 11. 28.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 

 

                                                              이백 (李白 : 701 ~762)

 

兩人對酌山花開   一杯一杯復一杯
我醉欲眠君且去   明朝有意抱琴來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니 산꽃이 피고
한 잔 한 잔 또 한 잔
취하여 졸리니 그대는 가시게나
내일 아침 한 잔 생각나거든 거문고 안고 오시게

 

- 이백(李白),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산중대작(山中對酌)>  

 

 

 

 


  

 

술을 논하노라면 항상 나오는 명시(名詩)가 당나라 시대 시선(詩仙)으로 불렸던 이백(李白)이 쓴 위의 시입니다. 기나긴 여름이 끝나고 낙엽 지는 가을도 지나고 이제는 연말이 다가오니 기나긴 술자리의 레이스가 금주 말부터 시작되겠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건가요? 술을 좋아하는 건 송강(松江) 정철(鄭澈)도 이백(李白)에 못지않았습니다. 송강은 <장진주사(將進酒辭)>에서 아래와 같이 읊고 있습니다.

 

 한 잔(盞) 먹사이다 또 한잔 먹사이다. (一杯復一杯)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사이다. (折花作籌無盡杯)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물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을 꺾어 셈하며 다함없이 먹세그려. 이 몸이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졸라 메어 가나,

 좋은 상여에 만 사람이 울며 따라 가나, 억새와 속새와 떡갈나무와 백양 숲 속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에 회오리바람이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고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들이 휘파람을 불며 놀 때 가서야 뉘우친들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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