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장편소설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
캐나다 아동문학가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1874.11.30∼1942.4.24)의 1908년 작 소설이다. 앤 셜리라는 감성이 풍부하고 말이 많은 소녀의 몸과 마음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풍부한 어휘력과 감성이 풍부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모두 3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루시의 고향이기도 한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시골인 에이번리에 대한 낭만적 묘사,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서술이 잘되어 있는 점이 소설의 장점이다.
작가 몽고메리는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만(灣) 프린스에드워드 섬 클리프턴 출생했으며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는 조부모에게 양육되었다. 지방색이 짙은 낭만적인 소설을 썼으며, 외로운 소녀시절의 경험을 소재로 창작한 처녀작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1908)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빨간 머리 앤>은 활발하고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한 고아소녀가 나이 많은 어떤 남매의 품에서 가정을 갖게 된다는 내용의 감상적이지만 매혹적인 소설이며, 작가의 소녀시절 체험과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시골생활 및 관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몽고메리는 <빨간 머리 앤>을 발표하기 전에 신문기자와 교사로 일했으며 이 책이 출판되어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작품으로는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1908) <에밀리 시리즈>(1923∼27) <푸른 성>(1926) <잉글사이드의 앤>(1939) 등이 있다. 소녀다움을 갱생하게 묘사한 매력 있는 인물 ‘앤’을 창조한 첫 작품 이후에 소녀시절부터 어머니가 된 후까지의 앤을 그린 6편의 속편을 썼으나 감상이 지나쳐 첫 작품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근래 평전(評傳)과 연구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작가로서의 전모를 다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있는 에이번리 마을의 초록 지붕 집에 사는 독신인 남매 매슈와 마릴라. 나이든 매슈와 함께 농사일을 도울 남자아이가 필요해 마릴라가 고아원에 아이를 부탁했는데, 중간에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주근깨에 빼빼마른 여자아이 ‘앤 셜리’가 오게 된다. 여자아이를 키울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마릴라는 앤을 다시 돌려보내려 하다 결국 마음을 바꿔 앤을 키우기로 한다. 낭만파에 공상가, 수다쟁이 앤은 온갖 사물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웃에 사는 같은 또래의 다이애나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가을이 되어 학교에 간 앤은 자신의 머리를 '홍당무'라고 놀린 길버트에게 증오의 마음을 가지고, 길버트의 사과를 거절한다. 선생님의 부당한 처사에 화가 난 앤은 학교를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혼자 집에서 공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놀러온 다이애나에게 실수로 주스 대신 과실주를 먹인 앤은 다이애나 엄마의 명령으로 다이애나와 더 이상 말도 나눌 수 없게 되면서 다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기로 한다. 다이애나의 막내 동생인 미니 메이의 급성 후두염을 치료해준 덕분에 다이애나의 엄마는 화를 풀게 되어 둘은 다시 절친한 단짝친구로 돌아간다.
어느덧 앤은 15살이 되어 교사의 꿈을 가지고 퀸스 학교에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다. 대학 입학을 꿈꾸며 초록 지붕 집에 돌아온 것도 잠시, 매슈가 심장 마비로 죽고 마릴라도 두통과 시력 감퇴로 더 이상 초록 지붕 집을 혼자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러자 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마릴라와 초록 지붕 집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길버트는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 자리를 앤에게 양보하며 둘은 서로 화해한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앤의 처녀 시절을 다룬 ‘에이번리의 앤’, 앤의 대학생 시절을 다룬 레드먼드의 앤 등의 여러 후속 작들이 출판되었으며 앤의 아들들, 아들들의 1차 대전 참전(1명은 전사), 나아가 앤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서술되었다. 영화,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동문학가 신지식 선생이 처음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다.
수필가 신지식은 1962년 이화여고 주보인 <거울>에 처음으로 이 소설을 소개했는데, 주보에 연재된 글을 ‘창조사’에서 책으로 만들었다.
<빨간 머리 앤>은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독자들을 많이 얻었지만, 프랑스사람과 영국 사람을 멍청이로, 유대인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존재로 묘사하는 대목에서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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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방송된 '빨간 머리 앤'의 실제 모델은 소설 속 강인하고 씩씩한 '앤'의 모습과는 달랐다.
세계적인 소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의 실제 모델은 치명적 매력으로 살인사건까지 연루되기도 했다. 방송은 빨간 머리 앤의 실제모델은 이블린 네스빗이라고 밝혔다. 이블린 네스빗은 타고난 미모의 소유자로 1900년대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찰스 깁슨의 대표 모델로 활동하며 ‘깁슨걸’로 최고의 명성을 얻었고 그 명성에 힘입어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이블린 네스빗에게는 수많은 남자들의 구애가 쏟아지며 수많은 염문을 뿌렸다. 이블린 네스빗은 당시 석유재벌 2세인 해리 켄달 소와 결혼을 올렸지만 그는 이블린 네스빗의 문란한 과거를 모두 알게 된 후 그녀의 연인이었던 남자를 총으로 쏴서 살해하게 된다.
이 사건 이전에 이블린 네스빗은 몽고메리의 소설‘빨간 머리 앤’의 모델이 되었고 소설은 100여 개국에서 1억여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가 됐다. 당시 소설의 원작자 루시모드 몽고메리는 네스빗의 아름다운 미모에 매료되어 그녀를 모델로 소설로 쓰기 시작했으나 모델인 네스빗은 몽고메리가 짐작했던 청순함과 관계가 먼 복잡한 사생활의 플레이걸이었던 셈이다. 소설 '빨간 머리 앤'은 1908년에 첫 출간됐다. '빨간 머리 앤'은 주인공인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청순발랄한 소녀 앤이 교사였던 부모를 여의고 한 농가에 입양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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