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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을 읽다

볼테르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by 언덕에서 2011. 9. 15.

 

 

 

 

볼테르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작가·철학자 볼테르(Voltaire.1694∼1778)의 풍자소설로 1759년 발간되었다. 부제목 ‘낙천주의’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라이프니츠 등의 낙천적 세계관을 조소하고 사회적 부정과 불합리를 고발하는 철학적 콩트의 대표작이다.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적인 철학을 풍자할 의도로 쓰였다고 한다.

 주인공의 비참한 체험과 온갖 사회적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무위나 염세사상에 빠지지 않고 인간사회의 개선에 의욕을 잃지 않는 정신을 “그러나 내 밭을 일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명한 맺음말로써 잘 나타내었다. 웃음을 통해서 지성에 호소하는, 명쾌하고 신랄하여 템포가 빠른 문체가 매력인 볼테르 자신만의 분위기, 볼테르풍의 전형적인 풍자소설이다.

볼테르 초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캉디드는 숙부인 남작의 저택에서 팡그로스 박사의 “모든 것은 최선의 상태에 있다” 즉, 현재의 상태는 가장 옳다는 주장을 믿는 순진한(프랑스어로 ‘캉디드’) 청년이다. 사촌 큐네공드를 연모했다가 숙부에게 쫓겨난 그는 가는 곳마다 전쟁, 병고, 조난, 지진, 종교재판, 고문, 폭행 등을 겪는다. 방랑 중 팡그로스 박사를 만나 숙부의 집이 병화(兵火)에 소실되었음을 알게 된다.

 포르투갈에서 큐네공드를 만나 두 사람은 남아메리카로 향했으나, 여기서도 재난을 만나 헤어지게 된다. 캉디드는 도원경(桃源境: 앨 드라드)에 당도하나, 큐네공드를 잊을 수 없어 그녀를 찾아 유럽대륙으로 돌아간다. 고난을 겪어 추악하고 성미가 까다로워진 큐네공드와 여전히 낙천주의를 고집하는 팡그로스와 재회하여 자그마한 농장을 꾸려나간다.

 

라이프니츠 초상화

 

 

 이 소설은 '세상은 만사형통한다'는 식으로 살아가던 캉디드와 그의 애인 키네공드, 스승인 팡글로스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후 자기들의 운명이 왜 이렇게 부조리한가를 사색하다가 결국에는 말없이 '자기 밭을 가꾸는 것', 즉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이 지혜의 비결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으로, 동기의 부조리, 행위의 불합리 등이 부각되어 나타나며, 추리를 잘못함으로써 어리석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조소가 작품 전반에 나타나 있다. 이 점에서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프랑스 콩트의 정수로 인정받는다.

 

 

 이 작품은 볼테르의 정치, 사회, 철학사상을 명쾌하고 기지에 찬 풍자소설이다. 웃음을 통해서 지성에 호소하는 철학적 콩트의 대표작으로써 가장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당시의 모순된 사회와 정치, 부패한 성직자들, 그리고 대중의 어리석음, 특히 전쟁과 종교적 불관용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여 화제가 되었된 18세기 프랑스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캉디드는 스승인 낙천주의 철학자 팡글로스의 가르침대로 세상은 ‘최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고 있었으나, 남작의 딸 퀴네공드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성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순박한 청년 캉디드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참혹한 전쟁과 굶주림, 광신, 지진, 난파, 질병, 온갖 만행과 약탈 등 인간의 모든 불행들을 경험하고 염세주의 철학자 마르탱을 만나 논쟁과 갈등을 겪는다. 결국 비참한 체험과 온갖 사회적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낙천주의와 염세주의를 벗어나 인간의 운명은 오직 밭을 경작해 나가듯이 스스로 개척하고 발전한다는 볼테르의 계몽사상을 담은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