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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희곡

셰익스피어 비극작품 『맥베스(Macbeth) 』

by 언덕에서 2011. 7. 13.

 

 

셰익스피어 비극작품 맥베스(Macbeth) 

 

 

 

 

 

영국 극작가 W.셰익스피어의 비극작품으로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이다. 창작연대와 초연시기는 일반적으로 1605∼06년으로 알려져 있다. 1623년 출판되었고, 역사가 홀린셰드의 <스코틀랜드 연대기>에서 취재하였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마녀들은 점을 치고, 사랑의 주문을 말하기도 한다고 믿어졌는데, 이 작품 속의 마녀들은 주문으로 맥베스 장군을 파멸로 몰아간다. 당시 스코틀랜드에서의 마녀 실화가 기록되어 있으므로 이를 셰익스피어가 인용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작품 중에서 가장 짧으며 진행의 템포도 빠르다. 이 비극을 소재로 한 오페라로는 베르디 작곡의 4막 가극이 있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곡의 교향시(작품 23) 등이 있다.

 

영화 <맥베스 The Tragedy of Macbeth> , 1971 제작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와 뱅코는 개선 도중 3명의 마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코다의 영주, 미래의 왕", 뱅코에게 "자손이 왕이 되실 분"이라고 부른다. 맥베스는 첫 번째 예언이 쉽게 들어맞자 그 다음 예언도 하루빨리 이루고 싶다는 야망을 품게 되어 마침내 남편만큼이나 욕심이 많은 아내와 손을 잡고 일을 도모한다.

 국왕 던컨 부자가 손님으로 자신의 성에 방문한 것을 호기로 삼아 마침내 그는 잠들어 있던 던컨을 살해한다. 그리고 도망친 왕자들에게 그 혐의가 돌아가게 흉계를 꾸며 맥베스는 왕위에 오른다. 그는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기에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뱅코 부자를 없애기 위해 자객을 보낸다. 그렇지만 뱅코만 살해되고 그의 아들은 도망친다.

 그후 뱅코의 망령에 시달리고 귀족들에게도 의심을 사게 된 맥베스는 다시 마녀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예언을 내려줄 것을 청한다. 그리고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조심하라고 이르며,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며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을 향해 움직이기까지는 괜찮다고 말해준다.

 맥더프가 잉글랜드에 있는 왕자 맬컴 곁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맥베스는 그의 처자들을 모두 살해한다. 이로 인해 귀족들의 반감을 사게 되고 맥베스의 부인은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맬컴을 옹립한 잉글랜드 군이 진격해 들어오고 거기에 스코틀랜드의 귀족들까지 합세한다. 그들이 버넘 숲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꺾어 몸을 숨기며 성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을 때 맥베스는 버넘숲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전장에 나가 맥더프와 만나게 되는데, 맥더프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찢어진 어머니 태내에서 꺼내진 자라는 말을 듣게 된다. 절망에 빠진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의 손에 의해 처치되고 맬컴이 왕좌에 오른다.

 

영화 <맥베스 The Tragedy of Macbeth> , 1971 제작

 4대비극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인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역사극에서 모티브를 취재한 것으로 1606년 덴마크 왕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상연하기 위해 쓴 것이다. 외형상으로 볼 때 가장 짧으며 단일한 내용, 급속한 전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죄를 더해 가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고독이 표현되어 있는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살인에서 시작하여 살인으로 끝나며 피가 피를 부르고 무대 한쪽이 피바다를 이룬다. 어떤 이는 『맥베스』를 실제로 상연해서 "세계가 피의 바다로 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그 연극은 실패작"이라 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중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경향이 매우 특이하게 장식되고 있다. 주인공인 맥베스와 그의 부인에 대한 성격묘사가 그러하다. 맥베스는 애초에 야심은 있었지만 이를 실천할 능력이 부족하고 마음이 약하여 고민한다.

 맥베스는 자신이 왕위를 찬탈하는 것이 반역죄임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한 인간적인 번민에 사로잡히게 되나 그의 부인은 이와 반대로 양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욕이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맥베스가 왕위에 오르자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 양심이 남아 있던 맥베스는 미래의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위험 인물들을 처단하며, 그의 아내는 지난날의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몽유병환자가 되어 비참한 생의 종말을 고한다.

 

 

 한마디로 이 비극은 야심의 비극임과 동시에 양심의 비극이다. 장군인 맥베스가 던컨 왕을 죽이고 왕관을 쓰지만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심의 반격과 신하들의 반란으로 무참히 죽는다는 인과응보의 비극이다.

 이처럼 인간이 자기 분수에 넘어 지나친 야심을 갖게 되면 이것이 바로 인간파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맥베스』가 그리스적이라는 극평가들의 지적은 타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리스 3대 비극시인의 작품들 역시 공통적으로 '인과응보'의 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