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설가 / 극작가 라오서(1899 ~ 1966)
중국의 소설가. 극작가. 본명은 수칭춘[舒慶春]. 자는 서위[舍予]. 라오서는 수서위[舒舍予]의 필명이다.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힌다. 해학적 풍자소설과 단편소설 작가로 중일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애국적·선전적인 희곡과 소설들을 썼다.
【문학인생】 베이징의 가난한 만주 기인(滿洲旗人)의 가정에서 태어난 라오서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하층 서민에 대해 동정의 시각을 키웠다. 1917년 베이징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여러 해 동안 교직생활을 했으며, 5·4신문화운동 때 백화(白話)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24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학교 동양대학에서 표준중국어를 가르치며 생계를 꾸려갔으며, 5년 동안 명대(1368~1644)의 위대한 소설 〈금병매〉의 공동번역에 참여했다. 영어실력을 키우기 위해 읽게 된 디킨스의 소설로부터 자극을 받아 첫번째 소설 〈장선생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샤오숴웨바오 小說月報〉에 게재되어 얼마간 성공을 거두었다. 6년 간의 유학 도중 〈조자왈 趙子曰〉·〈이마 二馬〉 등 지식인의 생활상을 씁쓸한 유머로 묘사한 장편들을 계속 발표하여 희극작가로 문단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1929~30년 중편소설 〈소파의 생일 小坡的生日〉을 썼다.
1931년 귀국 후 지난의 지루대학과 칭다오의 산둥대학에서 교편을 잡는 한편, 〈묘성기 描城記〉·〈이혼 離婚〉·〈우천사전 牛天賜傳〉 등 계속해서 희극적이고 행동성이 강한 작품들을 써나갔다. 〈우천사전〉(1934)에서는 자신의 개인주의적 주제를 벗어나 전반적인 사회환경의 중요성과 그러한 환경에 대항하는 개인의 투쟁은 무용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새로운 주제는 그의 대표작인 〈낙타상자 駱駝祥子〉(1936)에서 가장 명료하게 나타난다. 이 작품은 베이징에 사는 가난한 인력거꾼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것으로서 하층 서민의 애환과 어두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를 통해 비판적 리얼리즘의 방향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전쟁중 라오서는 우한[武漢]에 있던 중화전국문예계항적협회를 주도하면서 작가들에게 애국적이며 선전적인 문학작품을 창작하도록 격려했다. 〈잔무 殘霧〉 등 이 시기의 작품들은 졸렬할 정도로 선전에 젖어 있었다.
1946~47년 문화보조금을 받아 미국을 여행하면서 강의를 하고, 자신의 소설 중 〈황사폭풍 The Yellow Storm〉(1951)과 마지막 소설인 〈드럼 연주자들 The Drum Singers〉(1952) 등 몇 작품의 번역본을 검토했다. 이 작품들은 중국어로 발행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머물면서 100만 자가 넘는 3부작 〈사세동당 四世同堂〉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일본 점령하의 베이징에서 4대가 함께 살고 있는 대가족 식구들의 생활상을 묘사했다. 중국으로 돌아가자마자 그는 여러 가지 문화사업과 문학위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선전적인 희곡들을 계속 써나갔다. 이 가운데 〈용의 수염물결〉(1951)은 베이징의 변한 모습과 새로운 생활을 묘사하여 새 중국을 칭송한 희곡작품이다. 이외에도 명작 〈찻집 茶館〉을 비롯해서 20여 편이 넘는 희곡을 집필하는 한편, 상성(相聲)과 탄사(彈詞) 같은 대중예술의 부흥과 발전에 대단한 공적을 남겼다. 그는 〈용의 수염물결〉과 〈찻집〉을 베이징어로 재발간하여 훌륭한 언어적 재능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베이징시문연[北京市文聯] 주석 등의 요직을 계속해서 역임했다. 문화대혁명 때 당과 마오쩌둥에 반대하다가 홍위병에게 규탄을 받은 뒤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채 라오서는 1978년 6월에 복권되었다.
【저서】 비교적 완전한 작품집으로 〈라오서 문집〉이 있다. 대표작은 《자산가의 자녀》(1945∼1948, 2부)이다. 그 밖에《첫눈[初雪]》,《웅덩이에서의 전투》(1954) 장씨의 철학(老張的哲學)》, 《조자왈(趙子曰)》, 《이마(二馬)》, 《묘성기(猫城記)》, 《사세동당(四世同堂)》,《소파탄생일(小坡誕生日)》, 《이혼(離婚)》, 《우천사전(牛天賜傳)》, 《방진주(方珍珠)》 《용수구(龍鬚溝), 《낙타 샹쯔(駱駝祥子)》역시 그의 대표적 작품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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