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명 단편소설 『여공(女工)』
이북명(李北鳴.1910∼1988)의 단편소설로 1933년 [신계단]에 발표되었다. 이북명은 함흥 출생으로, 함흥고보 졸업 후 흥남질소비료공장에 근무. 1932년 소설 <질소비료공장>을 [조선일보]에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이 작품을 비롯한 그의 초기 작품 <출근정지>·<여공>·<공장가> 등은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흥남질소비료공장 노동자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그들의 의식 성장을 그렸으며, 이와 같은 작품으로 해서 그는 ‘최초의 노동자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8ㆍ15광복 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에 가담하였으며, 일찍부터 북한에서 문학생활을 계속하여 1948년에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중앙상무위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형칠, 영일, 경순, 정순, 정희는 ‘조선 ××비료주식회사 공장에서 일하면서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러한 와중에 정희는 창수를 생각한다.
창수는 나날이 강화되어 가는 청부 제도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면서, 지하 조직을 결성하여 남녀 직공들을 가르치다가 어떤 밀고자에 의해 밀고 되어 잡혀갔다. 정희는 청수를 처음에는 선생으로 여기며 따랐었다. 그러다가 점차 동지로서의 사랑에 눈뜨게 되었다.
그런데 공장 감독으로부터 유혹의 손길을 받는다. 그의 유혹은 정희를 몹시 괴롭혔다. 점점 공장의 청부 제도는 강화되어 직공들은 점차로 약해져 갔다. 그러나 회사 측의 횡포에 참다못한 공원들은 진정서를 내기로 하고, 봉식을 선두로 하여 단체 행동을 한다. 이들 앞을 막아선 경비들을 물리치면서 남녀 직공들은 팔과 팔을 마주 끼고 대열을 지어 큰길로 나선다. 공장 직공들은 회사 측의 과다한 직업 부과로 인해 자신들의 건강을 해치게 됨을 자각한다.
이북명은 1930년대 작가들 중에서도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 현실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노동자 작가였다. 그는 자신의 노동 체험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노동의 현실을 삶의 과정 속에서 요구되는 인간 조건의 문제와 결합시키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실천적인 노동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남녀 직공들의 노동 현실의 실상을 다룬 단편 소설이다. 작업량에 비해 임금이 적은 노동자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이러한 노동 현실에 대한 노동자들의 의식 각성을 다루고 있다.
이른바,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룬 그의 ‘공장 소설’이 지니는 문학적 특성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열악한 근로 조건이며, 다른 한 측면은 노동자들의 삶의 고통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사실들은 매우 복합적으로 그의 소설 속에 조직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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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장을 현실적 공간으로 하는 소설들 속에 등장하는 그의 인물들은 노동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끈질긴 자기 극복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노동 현실의 부당한 대우나 회사 측의 억압에 대해서 분개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타개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따라서, 그의 소설은 노동자로서 노동 현장에서 체험한 사실들을 문학적 구조로 형상화하면서 현장 고발의 비판적 의식을 각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대만 다르다 뿐이지 오늘날에도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아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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