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영화의 역설 - 톰 세디악 작. <패치 아담스>
1999년 톰 세디악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의 본질이 웃기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물론 이 영화는 매우 웃기는 영화이다. 영화 뒤면에서 감독이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헌터 아담스(로빈 윌리엄스)는 불행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나 자살 미수로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정신병원의 동료 환자로부터 영감을 받고 새 인생을 시작한다. 그의 꿈은 사람들의 정신적 상처까지 치료하는 진정한 의사의 길에 있다. 버지니아 의과대학에 입학한 괴짜 의대생 패치는 3학년이 되어서야 환자를 만날 수 있다는 규칙을 무시하고 아이디어와 장난기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치유하려고 환자들을 몰래 만난다.
이 사실을 안 학교측이 몇 번의 경고 조치를 내리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 위의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의대생 친구들과 함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세운다. 그러나 의사 면허증 없이 진료 행위를 한 것이 학교측에 발각되고 패치와 진실한 사랑을 나누던 동급생 캐린(모니카 포터)이 정신 이상 환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패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살하려 하지만 생명의 진리를 깨닫고 다시 의사의 길에 의욕을 불태운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이러하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살아온 헌터 아담스(로빈 윌리암스)는 ‘자발적 정신병자’가 되어 스스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환자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기계적인 질문만 해대는 의사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이후 ‘환자의 마음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너무 낙천적인 성격과 남다른 고집으로 제적 위기에 놓이기도 하나 다행히도 무사히 졸업하고 의사가 된다. 자신의 집에 의료원을 연 그는 1만 5천명이 넘는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면서 늘 환자들의 눈빛과 마음까지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것은 병원의 의사들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던 환자들이었다. 그들을 통해 바라본 병원의 현실은, 의사는 ‘의술’과 ‘인술’을 함께 펼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영화 ‘페치 아담스’는 교육의 관점으로 볼 때도 여러가지를 시사해 준다. 의대 수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교육은 상당부분 제도화 되고 죽어버린 교육이 되고 있다. 제도화되고 관료화 된 교육은 학생 각자의 인격적인 존중 보다 시험성적 위주의 학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학생만 불행해지는 길이 아니라 교사 역시 불행해지는 길이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 박제화된 의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학생의 인격이 존중 받지 못함으로 상호 교류가 되지 않으며, 결국 교사의 인격 역시 존중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상호 교류를 통한 서로의 인격 존중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진정한 교육이며, 우리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임을 깨닫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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