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연극계의 이면을 예리하게 파헤친 1950년도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미국영화이다. 제작사는 미국 20세기 폭스사, 제작 다릴 재낵(Darryl F.Zanuck)이며, 원작ㆍ각본 메리 오어(Marry Orr's), 감독 조지프 L.맹키비츠(Joseph L. Manciewicz), 배우 베티 데이비스(Bette Davis), 조지 샌더스(George Sanders)이다. 메리 오어의 단편 및 라디오극 <이브의 지혜(The Wisdom of Eve)>를 토대로 영화화했다.
시나리오 작가로도 알려진 맹키비츠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직접 각색을 하여 연극계의 이면을 예리하면서도 냉소적으로 묘사하였다. 제23회 아카데미 영화상의 작품ㆍ감독ㆍ남우조연(조지 샌더스)ㆍ각색ㆍ녹음ㆍ의상상 등 6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즉 <이브의 모든 것>은 작품상(수상), 여우주연상 앤 백스터(후보)와 베트 데이비스(후보), 남우조연상 조지 샌더스(수상), 여우조연상 셀레스트 홈(후보)과 셀마 리터(후보), 감독상 조지프 L. 맹커비츠(수상),각색상 조지프 L. 맹커비츠(수상), 촬영상(흑백) 밀턴 크라스너(후보), 음향상 이십세기폭스스튜디오 음향부(부장 토머스 T. 멀턴: 수상), 편집상 바버라 매클린(후보), 미술감독상·무대장치상(흑백) 라일 휠러, 조지 W. 데이비스, 토머스 리틀, 월터 M. 스콧(후보), 의상상(흑백) 에디스 헤드, 찰스 르메어(수상), 음악상(드라마·코미디) 앨프레드 뉴먼(후보)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연극배우를 지망하는 이브(앤 박스터)는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 마고 체닝(베티 데이비스)의 절친한 친구인 카렌(셀레스트 홈)에게 접근하여 마고 체닝의 비서가 된다. 이로부터 이브는 마고 체닝의 애인이자 유명한 감독인 빌과 연극평론가 에디슨에 접근하고, 마고 체닝의 대역을 노린다.
드디어 마고 체닝의 대역을 맡은 이브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그 자리를 위협받게 된 마고 체닝은 모든 것이 이브의 계획적인 노림수였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이브는 마고 체닝의 애인인 빌을 유혹하려다 거절당한다. 그러자 에디슨의 평론을 이용하여 신인 배우의 출연을 막는다고 기성 배우들을 고발하는 기사를 낸다.
이브는 결국 최고의 연기상을 받게 되지만, 그녀에게 남은 것은 스타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힘겨운 싸움과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또 다른 이브의 등장이었다.
세련된 지성과 날카로운 풍자로 <맨발의 백작부인> 등 숱한 여성 영화를 만들어낸 명장 맹키비츠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여배우 이브가 출세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녀를 옆에서 지켜본 남자의 회상으로 펼쳐지며, 마지막에는 놀랍고도 추악한 진실이 밝혀진다. 맹키비츠는 이 영화를 통해 남을 짓밟고 올라가 출세하면 그만이라는 현대의 미국을 지배하는 공리주의(功利主義)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풍자하였다.
연예인 사생활을 다룬 드라마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신랄하고 재치 있는 영화에서는 베트 데이비스가 워너브러더스 시대 이후 가장 유명한 역을 맡았다. 데이비스가 연기한 마고 채닝은 예리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브로드웨이의 여배우로, 아첨 잘 하고 정직하지 못하며 야심만만한 이브 해링턴(앤 백스터)의 후견인으로 나서지만, 해링턴은 채닝을 넘어서게 된다. 흥미롭게도 이 해에 가장 많은 명예를 안은 두 영화는 모두 연예계를 다루고 있다.
<이브의 모든 것>은 아카데미상 1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기록을 세웠으며, 용감하게도 브로드웨이가 아니라 할리우드를 표적으로 삼은 또 하나의 냉소적인 코미디 드라마 <선셋 대로>는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갔다. <이브의 모든 것>이 <선셋 대로>〉를 이긴 것에 대해 영화업계가 자신의 뒷마당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연극세계의 이중성과 왜곡을 다룬 이야기 쪽으로 더 기울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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