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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대학살에 맞서 싸운 인간승리의 기록 - 스필버그 작. <쉰들러 리스트>

by 언덕에서 2010. 12. 22.

 

 

 대학살에 맞서 싸운 인간승리의 기록 - 스필버그 작. <쉰들러 리스트> 

 

 

 

 

토마스 케닐리의 논픽션 소설을 스티븐 제일리언이 각색한 탄탄한 대본으로 1993년 스필버그가 만든 이 영화는 1,100명의 폴란드 유태인의 목숨을 구한 나치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에 관한 이야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85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관객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부분의 픽션영화에 비해 홀로코스트의 실상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촬영감독 야누쉬 카민스키의 깊이 있고 아름다운 흑백화면도 인상적이다. 스필버그는 케닐리의 책에 담긴 실존적 공포와 비애감에서 최대한의 강렬함을 뽑아내었다.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 역시 스필버그답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다른 감독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 무엇인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한 폴란드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시류에 맞춰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자 쉰들러는 유태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한다. 그는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치 당원이 되고 독일군에게 뇌물을 바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나 냉혹한 기회주의자였던 쉰들러는 유태인 회계사인 스턴과 친분을 맺으면서 냉혹한 유태인 학살에 대한 양심의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될 유태인들을 구해내기로 결심한다.

 

 

 

 그는 독일군 장교에게 빼내는 사람 숫자대로 뇌물을 주는 방법으로 유태인들을 구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스턴과 함께 구해낼 유태인들의 명단, 이른바 쉰들러 리스트를 만든다. 그리고 그들을 독일군 점령지인 크라코프로부터 탈출시켜 쉰들러의 고향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 유태인 친구 스턴과 함께 유태인 명단을 만들게 된다. 그러한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마침내 그는 마침내 1100명의 유태인을 구해낸다. 1945년 전쟁이 종식되고 러시아 군대가 동유럽을 나치로부터 자유화시켰을 때 연합군으로부터 잡히지 않기 위하여 공장 주변의 나치 당원들을 집으로 돌아가도록 종요하면서 자신도 연합군으로부터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쉰들러가 연합군으로부터 도망가기 전, 자신이 살아있다는 안도감보다는 “왜 나는 더 많은 유태인들을 구해내지 못하였는가?”라는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20세기 최대의 비극적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이다. 이는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태인 대학살이라는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잔혹 사건이었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는 ‘유대교의 제물’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대학살을 가리키는 의미로 굳어졌다. 유태인들은 나라를 잃은 뒤 근 2천년동안 서로 흩어져 유랑의 삶을 살았다. 나치가 무너지면서 유태인들의 홀로코스트는 끝이 났고 이스라엘이 세워지면서 유태인의 이산도 끝났다. <쉰들러 리스트>는 대학살에 맞서 싸운 인간승리의 기록이다.

 

 

 

 

 이 영화는 제66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했으며, 스필버그 감독은 유태인 대학살을 공론화하는 데 기여한 이 영화로 1998년 9월 10일 로만헤르초크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독일 최고의 명예인-십자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