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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세계 지성사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현대의 고전 『과학혁명의 구조』

by 언덕에서 2009. 12. 26.

 

세계 지성사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현대의 고전  과학혁명의 구조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뛰어넘어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토마스 쿤Thomas Samuel Kuhn, 1922 - 1996)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의 진보가 누적적이라는 종래의 귀납적인 과학관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과학적 지식의 발전이 혁명적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과학혁명들 사이에서 과학자들이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안정된 과학 활동을 가리켜 정상과학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정상과학은 '과학자 사회'는 패러다임에 의존한다. 쿤이 말하는 과학혁명이란 정상과학이 심각한 이상현상들의 빈번한 출현에 의해서 위기에 부딪혀 붕괴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그 결과는 새로운 정상과학의 출현을 가져온다. 

 쓰여 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진가를 말해주지 않나 생각한다. 책의 저자 토마스 쿤은 이미 1996년 타계하였지만 그가 남긴 이 책 한 권은 과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이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자연과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학문’으로 불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이 책에서 그가 말하고자 한 바는 적용되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논리가 그 전제로 이야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쿤 이전의 학자들은 과학의 진보가 점증적이라고 여겼었다. 다양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쌓이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진보였다. 하지만 현실에서 특정 이론은 여타의 다른 이론에 비해 좀더 중요하게 치부되고 좀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쿤은 이를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에 의해 절대적인 진리 마냥 치부되는 무언가가 존재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패러다임’이다. 특정 패러다임에 반하는 사실, 증거가 발견될지라도 학자들은 패러다임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의 패러다임 속에서 부분적인 변화만을 꾀할 뿐이다.

 

 

 1922년에 태어난 토머스 쿤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1943년에 같은 대학교에서 최우등 졸업을 하였다. 이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사학과 조교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과 교수를 거쳐 MIT의 언어학 및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과학혁명의 구조」 이외에 The Essential Tension과 The Copernican Revolution과 몇 권의 공저가 있을 뿐이지만, 그의 저술에 대한 서평이나 논문은 수백 편에 이르고 있으며, 그의 업적을 주제로 한 수많은 학회 모임까지 결성될 만큼, 20세기 후반의 현대사상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세계 지성사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머스 쿤의 깊은 학문과 뛰어난 통찰력은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본래의 영역인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뛰어넘어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쿤의 과학관의 핵심은 근본적으로 과학적 지식의 발전이 혁명적이라는 데에 있는데, 과학의 진보가 누적적이라는 종래의 귀납주의적 과학관을 뿌리째 흔들어놓았다. 

 쿤은 과학혁명들 사이에서 과학자들이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안정된 과학 활동을 가리켜 정상과학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정상과학에서 '과학자 사회'는 패러다임에 의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쿤의 과학혁명은 정상과학이 심각한 이상현상들의 빈번한 출현에 의해서 위기에 부딪혀 붕괴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그 결과는 새로운 정상과학의 출현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