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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에리히 프롬 심리학 저서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e)』

by 언덕에서 2009. 12. 4.

 

 

에리히 프롬 심리학 저서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e) 

 

 

  

 

독일 태생 미국 정신분석학자ㆍ사회철학자. 신프로이트파의 정신분석학자로 세계적인 석학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1900∼1980) 이 쓴 심리학서로 1956년 발표되었다. 에리히 프롬은 한평생 근대인에게 있어서 자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물었으며 소외를 넘어선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 속의 적과 싸운 사람이었다. 그는 마르크스로부터 사회 구조의 변혁에 대한 감각을, 프로이트로부터 인간의 심연을 분석하고 해방하려는 의도를 배웠다. 방법론적으로는 '사회적 조건'과 '이데올로기' 사이에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을 설정하였으며 이 3자의 역학관계에 의해 역사와 사회의 변동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프롬은 사랑을 하려고 애써도 사랑에 실패하는 원인은 사랑에 대한 기술의 미숙성 때문이다라고 전제했다. 인간이 사랑을 상실한 것은 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사회 관계와 대인 관계의 빈틈없는 조직화 때문이며, 인간의 본성으로 보아 사랑은 원래 환상이고 허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무의식층에까지 파고들어가 인간의 내면 세계를 분석해 보이면서 인간이 사랑의 능력을 상실하게 된 것은 인간 스스로 참된 자아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서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퍼스낼러티(personality)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또한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성질들이 희귀한 문화에서는 사랑하는 능력의 획득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은 그 누구든 참으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이 어려움을 알아보고 사랑에 도달하는 조건들을 알아보는 일조차 삼가해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복잡성을 피하게 위해 나는 이 문제를 가능한 한 비 전문적 용어로 다루려고 했다. 같은 이유로 나는 사랑에 대한 문헌도 최소한도로 한정했다...'

 

정신분석학자ㆍ사회철학자. 에리히 프롬 (Erich Fromm.1900∼1980)

 

 

 초반부 사랑의 일반적인 정의와 사회적인 현상을 연계하여 정의와 그 메커니즘을 규정하는 부분은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갈 만한 부분이다. 프롬은 사랑의 4가지 중요한 필요 충분조건으로 어머니의 모성애와 같은 책임을, 아버지의 보호를, 서로에 대한 존경을 (이 부분은 형제애와 아버지의 부성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서로에 대한 혹은 대상에 대한 지식 (또는 깨달음 knowledge or acknowledge) 강조하고 있다. 사랑에 있어 가장 무서운 것은 이기주의와 무관심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처음 만난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참으로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닌가?

 서로 몰랐던 둘이 하나의 일체감을 형성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그 동안 그들이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반증해준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 무관심으로 그리고 이기주의적으로 변모하기 쉽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의지와 행동이다. 의지가 없이는 행동이 이루어질 수 없고 행동이 없는 사랑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사랑은 감정의 행위가 아니다. 우리가 “사랑한다(make love)” 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이라는 것은 몸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그 완성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프롬은 이 책에서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인간영혼의 외로움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타인과의 결합을 추구하는데, 그것이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어떤 성향으로든 그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어릴적 부모의 과다하고 강요적 사랑방법으로 인해 그 교육이 잘못 이루어지면 아이는 굉장한 피해의식과 잘못된 인식과 사고방식을 가질 수가 있다. 가장 최악으로 잘못될 수 있는 경우는 사랑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상형으로 만들어 그 이미지를 사랑하는 경우로 만들거나 상대방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는것이다. 자신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상대방을 신념하고, 세상을 신념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겸손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잘못된 말들로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서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20세기 초반에 간행된 책이지만 사회심리학의 경전적인 교과서와 같은 저서이다. 앞의 이론부분은 심리학에게 문외한인 일반인에게는 다소 난해한 만큼 핵심만 파악해가며 넘어가고 '사랑의 실천' 부분은 유심히 또 집중해서 독서한다면 인류의 보석과 같은 명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