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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슈바이저 수필집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by 언덕에서 2009. 11. 25.

 

 

슈바이저 수필집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가 쓴 수필집이다. 스트라스부르 대학 신학과의 젊은 교수, 알베르트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1875-1965)는 1905년 30살의 나이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 그는 벌써 세 권의 저술을 가진 작가였으며, 음악(음악가-시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905), 종교(예수 생애 연구사 1906), 철학 방면에서 뚜렷한 학문적 성취를 거둔 학자였다. 또한 바흐의 오르간 곡 연주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자로 명망이 높았고, 교회 부목사(스트라스부르 성 니콜라이 교회, 1910)로, 신학교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1913년 슈바이처와 그의 아내 헬레네 브레슬라우는 당시 프랑스령 적도아프리카, 현재는 가봉 공화국인 된 그곳 랑바레네에 병원을 열기에 이른다. 1920년에 그는 이곳에서 활동한 사연을 모아 이 유명한 책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를 집필하였다.

 

 당시 아프리카는 거의 미지의 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아프리카에서 겪은 체험들과 오고우에 강 유역에 병원을 지은 이야기, 그리고 원주민을 더욱 존중하게 된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슈바이처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으로 오늘날까지 널리 사랑을 받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독일 국적을 가진 두 사람은 의료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급기야 아프리카를 떠나 프랑스의 포로수용소에 구금당한다. 1924년에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와서 이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연설과 모금 활동을 위해 유럽을 다녀오는 일을 제외하고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1928년에 괴테상을, 1952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65년 90세에 병원 일을 돌보는 와중에 죽음을 맞이하였고, 랑바레네의 병원 주변에 아내와 함께 묻혔다.

 

 슈바이처가 원시림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그 곳의 실상을 전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사는 흑인들은 백인처럼 많이 병에 걸리지도 않고 고통도 못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슈바이처는 백인들이 옮긴 질병 때문에 유럽에 사는 자신들과 똑같이 아프고 더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 흑인들의 삶을 목격하게 된다. 생애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접한 슈바이처는 백인들로 인해 고통 받는 원주민들의 모습에 죄책감을 감추지 못한다.

 

 아프리카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로웠고, 슈바이처를 탄식하게 만들었으며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그는 90세까지도 병원 일을 돌보다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가 지은 랑바레네 병원 주변에 아내와 함께 묻혔다. 이 책은 슈바이처가 의료봉사를 시작하던 초기의 기록으로 그의 의료 행위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자연과학적 지식까지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