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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토머스 울프 장편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

by 언덕에서 2009. 10. 2.

  

토머스 울프 장편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

  

 

 

미국 작가 토머스 울프(Thomas Wolfe, 1900~1938)의 4대 장편소설 중의 첫 작품이다. 1929년 [스크라이브너즈사]에서 출판한 이 소설로 울프는 세간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자서전적인 이 소설은 <파묻힌 생활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으며, 남부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져 있다.

 작품 속에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열정적인 애정이 드러나 있으나 한편으로는 증오와 고통도 암암리에 나타나고 있다. 소설 속의 배경이 울프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임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어 울프는 고향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고향에 대한 이러한 양가감정적인 애증은 울프 사후에 출판된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You Can't Go Home Again)>(1940)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케티 프링즈가 각색하여 1958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분을 수상한 희곡으로, 토마스 울프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지니어스(genius), 2017)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름다운 계곡 마을에서 6형제의 막내아들 유진 건트는, 술을 좋아하며 낭만적인 아버지와, 여관경영에 전념하는 현실적인 어머니,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나 그는 늘 싸우는 부모와 성장하여 하나씩 떠나가는 형제들 사이에서 달랠 길 없는 고독감에 젖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성격 차이 때문에 별거하게 되고, 형들과 누나들은 성장하여 모두 떠나버린다.

 유진은 달랠 길 없는 고독감에 젖지만, 열심히 책을 읽어, 내성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해 간다. 드디어 16세 때 주립대학에 입학, 사색과 방랑의 청춘이 시작된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연상의 여자와의 사랑에 실패, 부두노동으로 그 상처를 달랜다. 형 벤이 죽자 그는 잃어버린 생의 의미를 탐구하려고 가족과 헤어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영화 <지니어스(genius), 2017)

 

 

 이 작품은 막내아들 유진 갠트를 중심으로 가족들과 불화를 가져올 정도로 물질에 집착하는 어머니, 자신을 인생의 실패자로 믿는 아버지, 떠나고 싶으나 끝내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그의 형을 등장시켜 이들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때론 유머스럽고 때론 슬픈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극작가를 지망하였던 울프의 처녀작으로서, 그 뒤의 여러 소설과 함께 자서전적 대하소설을 이룬다. 작자 자신을 모델로 하는 주인공 유진 건트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알타몬트에서 태어나서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를 다룬 소설이다. 

 예술가 기질의 석공(石工)인 아버지 건트와 실리적인 여관 경영자인 어머니 일라이자와의 성격 차이로 인한 말다툼, 고독한 소년의 마음을 깊은 애정으로 채워주는 여교사 마가레트와의 교류, 연상의 여인 롤라와의 첫사랑과 실연, 형 벤의 돌연한 죽음 등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서 다감한 주인공의 청춘의 애환을 시정이 넘치는 문체로 묘사하였다.

 성격과 풍경 묘사에 뛰어난 울프의 재능이 잘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유진 건트라는 주인공의 성장사를 다루었다.

 진지하게 자아를 탐구하려는 노력이 깃들어 있는 이 작품은 윌리엄 포크너 등의 미국 남부 작가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사랑과 증오의 양가감정이 잘 표현된 ‘미국생활의 대서사시’이자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에의 결별이며, 1930년대 미국 문학의 선구적 수작이다. 이후 케티 프링스가 각색한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1958년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20세기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을 발굴해 낸 것으로 유명한 ‘퍼킨스’는 성격 변화가 심했던 ‘헤밍웨이’를 길들이고 감수성 예민한 ‘스콧 피츠제럴드’를 뒤에서 조력했고, ‘토마스 울프’의 천재성을 이끌어낸 위대한 편집자로 꼽힌다. 특히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위대한 작품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설의 탄생에 있어 숨은 공로자였던 ‘퍼킨스’는 풍부한 감수성에 냉철하고도 완벽주의적인 성향까지 갖춘 최고의 실력자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물이다.
 이어, ‘퍼킨스’만이 유일하게 천재적 재능을 알아본 또 한 명의 전설적인 작가로는 바로 서정적이고 세련된 무드에 생동감 넘치는 문체를 자랑하는 동시에 문학에 대해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토마스 울프’가 있다. 그는 모든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지만 ‘퍼킨스’를 만난 후 처녀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 로 등단할 수 있게 되었고,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면서 미국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새로운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그 후 감미로운 문장과 자전적 소설을 연달아 선보이며 진지한 자아 탐구에 몰두했지만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일찍 생을 마감했다. 토마스 울프의 데뷔작을 포함해 <때와 흐름에 관하여>, <거미줄과 바위>, <그대 다시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그의 4대 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년 마이클 그랜디지 감독에 의해 제작된 영화 <지니어스>는 이렇듯 문학계를 대표할 만한 위대한 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