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Il nome della rosa)』
이탈리아 기호학자ㆍ철학자ㆍ역사학자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 ~ 1916)의 첫 장편소설이다. 중세를 무대로 한 추리소설로 1980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되었다. 1년 사이에만도 판매 부수가 50만 부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 국가에서 번역되었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세계적으로 2,0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 이탈리아의 [스트레가상] 수상작. 한국에서도 1986년 번역ㆍ출판되었으며, 1987년 프랑스의 영화감독 장 자크 아노(Jean-Jacques Annaud)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경험주의 철학뿐만 아니라 현대의 기호학 이론이 무르녹아 있는 생생한 지적 보고(寶庫)로서, 새로운 의미의 현대적 고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작가의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과 기호학적 추리력이 빈틈없는 구성과 조화를 이루어 출간과 동시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327년 겨울, 멜크 수도원의 젊은 수련사 아드소는 사부인 프란체스코회 수도회의 박식한 수도사 윌리엄과 함께 황제가 내린 임무를 띠고 베네딕트 수도원에 도착한다. 수도원 원장은 윌리엄에게 장서관에서 일하던 수도사 아델모가 시체로 발견된 경위를 이야기하며 교황측 조사관이 오기 전에 사건의 전모를 밝혀달라고 한다. 윌리엄은 수도원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아델모의 죽음을 추론해나간다. 장서관 사서인 말라키아에게 장서관의 열람을 요청하나 거절당한다.
이튿날, 그리스어 번역가인 수도사 베난티오가 시체로 발견된다. 윌리엄은 장서관의 내력을 알아내고, 아드소와 함께 몰래 장서관으로 잠입한다. 이들은 장서관의 규모와 분위기에 놀라고, 미궁 같은 구조 때문에 그곳을 빠져나오는 데 무척 애를 먹는다. 아침기도 시간에 보조사서 베렝가리오가 보이지 않자 모두들 찾아나서고, 아드소는 혼자 장서관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젊은 여인을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드소는 윌리엄에게 그 일을 고해하고 함께 교회를 지나다가 베렝가리오의 시체를 발견한다. 윌리엄은 베렝가리오의 혀가 검게 변색된 것을 발견한다.
아드소는 이름도 모르는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녀는 마녀로 몰려 체포된다. 뒤이어 이상한 서책을 발견했다고 윌리엄에게 소식을 알려온 수도사 세베리노가 시체로 발견되고, 마지막으로 장서관 사서 말라키아 역시 손가락과 혀가 검게 변한 채 죽는다. 새로운 장서관 사서 니콜라에게 수도원 원장과 늙은 수도사 호르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윌리엄은 장서목록을 보고 장서관 사서의 계보를 알아낸다.
수도원 원장은 살인사건의 조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윌리엄은 자신의 추론을 체계화하기로 결심한다. 윌리엄은 아드소의 말 속에서 힌트를 얻어 '아프리카의 끝'이라는 밀실을 찾아낸다. 그곳에는 늙은 수도사 호르헤가 있었다. 그는 40여 년 동안 이 수도원의 주인 행세를 하며 이단으로 금지된 서책에 수도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온 장본인이었다.
아델모, 베난티오, 베렝가리오, 세베리노, 말라키아 등은 모두 '웃음은 예술이며 식자(識者)들의 마음이 열리는 세상의 문이다.'라는 내용을 다룬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시학> 제2권의 유일한 필사본이 장서관에 있음을 알고 몰래 읽어보다가 호르헤에게 독살당한 것이다. 윌리엄이 자신의 추론을 이야기하자 호르헤는 감탄하며 독약이 묻은 그 서책을 건네준다. 윌리엄이 장갑을 끼고 그 책을 받아 읽자, 호르헤는 등잔을 넘어뜨리고 <시학>을 빼앗는다. 밀실을 빠져나간 호르헤는 입으로 그 책을 씹기 시작하고 장서관이 있는 교회는 불길에 휩싸인다.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석학, 움베르토 에코가 쓴 놀라운 지적 추리 소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프랜시스 베이컨의 경험주의 철학에, 에코 자신의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과 현대의 기호학 이론이 무르녹아 있는 지적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수도원 생활에 대한 가장 훌륭한 입문서로 알려져 있고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신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필생의 역작이다.
1327년,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은 그를 수행하는 아드소와 함께 모종의 임무를 띠고 이탈리아의 어느 수도원에 잠입한다. 수도원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연쇄 살인이 〈묵시록〉의 예언에 따라 벌어지고 있었고, 사건의 열쇠를 쥔 책은 그들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미궁을 꿰뜷는 거대한 암호를 풀어낸 윌리엄은 어둠 속에서 수도원을 지배하는 광신의 정체를 응시하게 되면서 이러난 사건들이다.
이 작품은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외형상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세의 신학과 철학 등 서양고전의 다양한 원용과 함께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재생시킨 역사소설과는 달리 당시 중세인들이 인식하던 당대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탁월한 역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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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1327년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인 영국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 윌리엄과 그의 제자인 아드소는 수도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맡고 수도원을 방문한다. 윌리엄은 당대의 지식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수도원 도서관의 금서와 그와 관련된 비밀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신학적, 철학적 논쟁들이 등장하며, 교황청과 제국 사이의 권력 투쟁, 금욕주의와 지식 추구 사이의 긴장이 묘사된다. 소설의 제목인 「장미의 이름」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특히 중세 상징주의에 근거해 다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장미는 사랑, 미, 진리, 신성 등 여러 가지 상징을 담고 있지만, 소설의 결말에 이르면 이러한 상징들이 무의미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회의적이고 허무한 의미를 암시하기도 한다. 에코는 이 소설을 통해 중세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 인간의 본성, 지식과 권력, 진리 탐구의 어려움 등을 깊이 탐구하며, 다양한 문학적, 철학적 논제를 제시한다. 작품은 복잡하고 지적인 스릴러로 평가받으며, 1986년에는 장 자크 아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소설의 처음 제목은 '수도원의 범죄사건'이었는데, 알리기에리 단테(Alighieri Dante)의 <신비스러운 장미>나 <장미전쟁><장미십자회> 등에서 보여지는 예처럼 역사적으로 누적되어온 '장미'의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장미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작가는 윌리엄과 아드소가 수도원에서 보내는 일주일간의 생활을 통해 중세의 생활상과 세계관, 각 교파간의 이단논쟁과 종교재판, 수도원의 장서관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종교적 독선과 편견이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던 14세기 유럽의 암울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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