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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쉘 실버스타인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

by 언덕에서 2009. 9. 8.

 

 

쉘 실버스타인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

 

미국 동화작가 쉘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 1932∼1999)의 동화로 1964년 발표되었다. 어린 소년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심심하면 놀이 대상을 해 주었던 나무가 있었다. 성장하면서 고마움을 어느새 잊어버린 소년은 그 나무를 잘라내서 자신의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 그리고 나무를 잊어버린다.

 소년에게 바치는 나무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어른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던 동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무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 소년이 나무에게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나무는 거리낌 없이 자신의 나뭇가지를 주었다. 또는 소년이 살 집이 필요하다고 하면 자신의 나뭇가지로 집을 지으라고 하였다. 심지어는 타고 갈 배가 필요하다고 할 때 자신의 몸통까지 까지 주었다.

 이처럼 이 속에 나오는 나무는 소년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준다. 하지만 소년은 이에 비해 나무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다. 물론 나무가 무엇을 바라고 소년에게 해준 것은 아니었다.

 나무는 소년이 자신의 몸을 가져가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았던 것이다. 마지막까지도 나무는 아낌없이 모든 걸 다 주었다.

 소년에서 어느덧 노인이 되어 돌아온 그가 나무에게 "이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다만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만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을 때 나무는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남아 있는 그 작은 몸통을 또한 희생했다. 이처럼 나무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헌신적인 사랑을 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속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훈훈한 감동과 함께 사랑의 참 의미를 가르쳐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화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로 간단하다.

 '옛날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떤 아이를 좋아했다'로 시작해서 '아이는 늙고 지친 몸을 나무 밑동에 맡겼다'로 끝난다.

 이 소설의 초점은, 첫째는 나무의 바보 같은 사랑과 그 둘째는 소년의 이기심이다.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준다.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소년에게는 사과 열매를 주었고, 집이 필요하다 말하는 소년에게는 자신의 나뭇가지를 베어 가라고 했다. 그리고 배가 필요하다고 말하던 소년에게는 자신의 몸통을 가져가라 말한다.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었다.

 

 

 나무의 헌신적인 사랑에 소년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나무에게 소년은 자신의 몸이 잘려 나가는 아픔과 함께 오랜 기다림을 안겨 주었다. 뿐만 아니라 소년이 나이가 들수록 나무는 혼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나무에게 돌아온 것은 소년에 대한 오랜 기다림이었다. 나무는 소년을 소중한 친구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소년은 나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지 못했다. 그런 소년에게 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어리석은 사랑을 했다.

 그러나 나무는 진정 소년을 사랑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희생이 소년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나무는 생각했다. 나무는 소년이 어린 시절처럼 자신의 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타고 숨바꼭질을 하면서 지내길 원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나무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진정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은 나무의 어리석은 사랑이 아니라 소년의 이런 이기심이다.

 한편으로는 나무가 부럽기도 하다.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 때문이다. 사랑이 뭘까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나무의 이런 헌신적인 사랑이야말로 사랑 중에 사랑이다'라고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