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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하렘(Harem)이란?

by 언덕에서 2008. 7. 31.

 

 

 하렘(Harem)이란?

 

 

 

이슬람 국가들의 가까운 친척 이외의 일반 남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여자들의 기거 장소. 인도에서는 하렘을 '자나나'(Zanna: '여성'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 zan에서 유래)라고 했고, 이란에서는 안다룬(andarn: 페르시아어로 '내부'라는 뜻)이라고 했다. 서구인들은 보통 이것을 이슬람 풍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중동에서 이슬람 문명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여성들은 공적인 생활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하렘을 안전하고 개인적인 거처로 사용했다. 마호메트는 하렘을 만든다거나 여자들을 격리시키고 베일로 가리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것을 지지했고 이슬람이 퍼져나가는 지역마다 이러한 시설이 생겨났다. 여성들에게서 공적인 생활을 박탈하는 현상은 그 이전 시대보다 이슬람 시대의 하렘에서 더 전형적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이전의 아시리아ㆍ페르시아ㆍ이집트에서 대부분의 왕궁 내에 하렘을 두었고, 통치자의 부인들, 첩, 시녀와 환관들이 거주했다. 이러한 왕실의 하렘은 사회적 역할뿐만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역할도 수행했다.

 

 

 

 

 통치자들은 종종 정치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하렘에 부인의 숫자를 늘렸다. 부인들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아들들이 권좌에 오르도록 책략을 쓸 때면 하렘은 궁정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파벌간의 싸움터가 되었다. 이러한 여인들은 보통 유력한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에 하렘의 음모는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고 때로는 왕조의 몰락까지도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다.

 20세기 초반까지 아라비아 국가의 부유한 집안에서는 보통 넓은 하렘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부유한 집안에서는 각 부인마다 전용의 룸셋과 하인들을 거느렸고,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집에서는 거처도 작았고 개인 생활의 자유도 적게 누렸다. 그러나 아주 가난한 아라비아의 가정에서조차 남자와 여자들을 위해 구분된 생활공간이 마련되었다.

 아라비아 사회의 보수적인 요소 가운데 하렘 제도만이 유일하게 20세기 후반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투르크 제국에서  술탄은 모든 이슬람교도들의 현세적ㆍ정신적인 지주였으며, 훈련관ㆍ행정관리 들을 두고 술탄의 어머니인 왈리데 술탄의 감독 아래 정교하게 지어진 하렘, 또는 궁전을 소유했다. 1926년 이후 터키에서 일부다처제를 불법화하자 여성들을 격리시키는 일은 점점 줄어들어 사실상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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