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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16

이태준 단편소설 『아무 일도 없소』 이태준 단편소설 『아무 일도 없소』 월북작가 이태준(李泰俊, 1904 ~ ?)의 단편소설로 1931년 동광(東光)지에 발표되었다. 러시아에 체호프, 프랑스에 모파상, 미국에 오 헨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태준이 있다. 이태준이야말로 우리나라 단편 문학의 완성자라 이를만하다. 이태준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는 단지 수려한 문장이 보여주는 기교나 서정적인 분위기라기보다는 그가 그려내는 선명한 인물상에서 비롯된다. 그는 시대와 환경의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희미한 존재들을 선명한 인간상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만들었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의 안 초시, 어리숙하지만 순박한 의 황수건, 의 황 서방, 의 아버지 등 이태준이 창조해낸 인물들은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는 시대 속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존재.. 2014. 10. 23.
이태준 단편소설『해방 전후』 이태준 단편소설 『해방 전후』 월북작가 이태준(李泰俊.1904 ∼?)의 단편소설로 1946년 8월 문학가동맹의 기관지였던 [문학]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한 작가의 수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해방 전후』』는 이태준의 자전적 단편소설이다. 같은 해 좌익 계열의 조선문학가동맹이 주관하는 해방기념 조선문학상에 지하련의 과 함께, '구 문단의 지도적 작가의 한 사람'이었던 작가 자신이 새로운 문학 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에 가담하여 투쟁하는 가운데서 체험한 바 제 사실을 기록한 것'이란 이유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작가의 수기'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이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 자신의 가장 인물인 주인공 '현'을 통해 해방 전과 후의 상황을 그렸다. 일제의 탄압이 최고조에 달한 일제강점기 말에 최소.. 2014. 8. 13.
작품애 / 이태준 작품애(作品愛) 이태준 (1904 ~ ? ) 어제 경성역으로 부터 신촌 오는 기동차에서다. 책보를 메기도 하고, 끼기도 한 소녀들이 참새 떼가 되어 재잘거리는 틈에서 한 아이는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 흑흑 느껴 울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우는 동무에게 잠깐씩 눈은 던지면서도 달래려 하지 않고, 무슨 시험이 언제니, 아니니, 내기를 하자느니 하고 저희끼리만 재깔인다. 우는 아이는 기워 입은 적삼 등허리가 그저 들먹거린다. 왜 우느냐고 묻고 싶은데 마침 그 애들 뒤에 앉았던 큰 여학생 하나가 나보다 더 궁금했던지 먼저 물었다. 재재거리던 참새 떼는 딱 그치더니 하나가 대답하기를 "걔 재봉한 걸 잃어 버렸어요." 한다. "학교에 바칠 걸 잃었니?" "아니야요. 바쳐서 잘 했다구 선생님이 칭찬해주신 걸 잃었어요.. 2011. 3. 31.
이태준 단편소설 『달밤』 이태준 단편소설 『달밤』 월북작가 이태준(李泰俊. 1904∼?)의 단편소설로 1933년 [중앙(中央)]에 발표되었다. '나'와 '황수건'이라는 사내가 엮어내는 이야기인데, 우둔하고 천진한 품성을 지닌 '황수건'이라는 남자가 각박한 세상사에 부딪혀 아픔을 겪는 모습이 중심을 이룬다. 이 작품은 이태준 문학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데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성북동으로 이사 온 뒤 우연히 알게 된 황수건의 내력이고, 다른 하나는 장사에 실패하고 또 아내마저 달아난 뒤 실의에 빠진 황수건에 대한 나(화자)의 동정과 연민의 태도이다. '못난이'로 불리는 황수건은 과연 이 세상에서 살아 나갈 수가 없을까 하는 부분이 이 소설의 감상 포인트이다. 그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와 이를 바라보는 .. 201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