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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5

이병률 시집 『바람의 사생활』 이병률 시집 『바람의 사생활』 비장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시어들이 절제된 감성으로 빛나는 시집이다. 가닿을 수 없는,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함부로 이야기할 때 그리움과 기억의 원형은 훼손된다. 이 시집 속의 시편들은 사실은 왜곡되게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섣부른 감상.. 2015. 6. 10.
이병률 시집 『눈사람 여관』 이병률 시집 『눈사람 여관』 바닥없는 ‘슬픔’과 깊고 조용한 ‘응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생의 안팎에 새겨져 있는 특유의 ‘절박함’으로 표현될 수 있는 시들이 있다. 온전히 혼자가 되는 일은 자신을 확인하고 동시에 타인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시집에는 그러한 내용의 시들이 즐비하다. 타인에게서 오는 감정이란 지독한 그리움이고 슬픔이지만, 슬픔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그 일이 곧 사람의 마음을 키우는 내면의 힘이 된다. 그러니까 이 시인의 슬픔은, 힘이다는 결론이 된다. 불가능성 앞에서 그는 슬픔을 느끼지만, 그것을 쥐고, 그 힘으로 서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가 잠시 머무르는 곳 ‘눈사람 여관’은 모두가 객체가 되는 공간이자 타인의 삶을 온몸으로 겪게 되는 슬픔의 처소이며 스스로 “세상의 .. 2015. 3. 11.
'길 위의 인간'이라는 숙명과 이병률의『끌림』 '길 위의 인간'이라는 숙명과 이병률의『끌림』 지난여름, 지인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사받았다. 꽤 유명한 시인이 쓴 에세이집이었는데 내용의 태반이 사진이었던지라 불과 한 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저자가 아시아 대륙은 물론이고 유럽, 미주 등을 여행하며 써내려간 여.. 2012. 5. 16.
화양연화 / 이병률 화양연화(花樣年華)* 이병률 (1967 ~ ) 줄자와 연필이 놓여 있는 거리 그 거리에 바람이 오면 경계가 서고 묵직한 잡지 귀퉁이와 주전자 뚜껑 사이 그 사이에 먼지가 앉으면 소식이 되는데 뭐 하러 집기를 다 들어내고 마음을 닫는가 전파사와 미장원을 나누는 붉은 벽 그 새로 담쟁이 넝쿨.. 2012. 4. 9.
마음의 내과 / 이병률 마음의 내과 이병률(1967~ ) 이 말이 그 말로 들릴 때 있지요 그 말도 이 말로 들리지요 그게 마음이지요 왜 아니겠어요 몸피는 하나인데 결이 여럿인 것처럼 이 사람을 귀신이라 믿어 세월을 이겨야 할 때도 있는 거지요 사람 참 마음대로지요 사람 맘 참 쉽지요 궤짝 속 없어지지 않는 비.. 201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