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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4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옛날의 생각에 이른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것이 있었다. 스승을 임금․부모와 동일하게 여겨왔다. 또한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할 만큼 우리는 교사를 존중해 온 것이다. 임금과 스승과 아비는 그만큼 중요한 존재였다. 요즘 비록 일각이긴 하지만, 무너진 사도(師道)하며 제자도(弟子道)를 생각할 때 이것 다시 씹어봄직한 말이다. 그래서 스승을 높여 일컬을 때는 ‘사군(師君)’이라는 말을 쓰고, 또 ‘사부(師父)’라는 말도 썼던 것이다. 임금과도 같고, 아버지와도 같다는 스승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다. 수업 중에 책장사 아저씨가 교실에 들어왔다. 세계 대통령 위인 전집……. 박정희, 네루, 막사이사이, 닉슨, 링컨, 장개석, 드골, 처칠,.. 2013. 8. 2.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5월의 마지막 날, 봄날은 간다. 모두에게 활기찬 기운을 안겨주는 계절의 여왕인 봄을 소재로 한 대중의 노래는 무수하다. 오랫동안 봄노래의 전형은 축축 처지는 멜로디가 아닌 발랄하고 재미난 리듬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김정미의 이나 자우림 김윤아의 봄노래를 들어보면 내밀한 개인적 감성을 드러낸 슬프고 비장한 느낌으로 변화된듯하다. 설렘의 계절인 봄. 누구에게나 청춘의 봄은 있었지 않는가. 떠나간 봄을 아쉬워하며 라는 노래 제목을 떠올리니 김윤아의 노래와 백설희의 노래가 우선 생각났다.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의미도 좋지만, 연분홍 치마가 나풀거리며 펼쳐졌다가 옷고름을 잘근잘근 씹으며 마음 오그리는 열아홉 순정의 봄날이 더 마음에 와 닿.. 2013. 5. 31.
짧았던 봄날은 가고... 짧았던 봄날은 가고... 짧았던 봄날이 지나가는군요. 아쉬웠던 만큼 제겐 이런저런 사연도 많았습니다. 휴일 날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봄 날씨를 만끽해봅니다. 어린애들이 올챙이를 잡고 있군요. 마지막 봄날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공원을 메웁니다. 아래 부분……. 비누방울을 뿌려가며 아기의 .. 2011. 5. 28.
봄날 옛집에 가서 / 이상국 봄날 옛집에 가서 이상국 (1946 ~ ) 봄날 옛집에 갔지요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 머위 이파리 만한 생을 펼쳐들고 제대하는 군인처럼 갔지요 어머니는 파 속 같은 그늘에서 아직 빨래를 개시며 야야 돈 아껴 쓰거라 하셨는데 나는 말벌처럼 윙윙거리며 술이 점점 맛있다고 했지요 반갑다고 온.. 2011.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