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희곡 『겨울밤 이야기(The Winter's Tale)』
영국 극작가 W.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낭만극으로 5막 14장으로 된 이 희곡은 1610∼11년경에 집필하여 1611년 궁정에서 초연되었다. 같은 영국 작가 로버트 그린의 <팬도스토>(1588)를 대본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로맨스 극의 하나이다. 1802년의 켐불과 시돈즈 부인의 무대와 그리스 풍속을 도입한 1656년의 C.킨의 무대가 유명하다. 파티 다를 중심으로 한 목가적 생활이 그려져 있고 쾌활한 건달 꾼 오트리카스가 활약한다.
복합적인 주제를 다루며 비극과 희극 요소가 혼합된 로맨스 장르의 희곡이다. 작품은 질투, 죄책감, 용서, 화해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인간 본성과 시간의 흐름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티즈는 어릴 적 친구인 보헤미아의 왕 폴릭세니스가 그의 궁정을 방문했을 때, 폴릭세니스와 자기 아내 헤르미오네가 부정한 관계에 있다는 망상을 품는다. 레온티즈는 질투에 사로잡혀 헤르미오네를 감옥에 가두고, 폴릭세니스를 암살하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폴릭세니스는 시칠리아를 떠나고, 레온티즈는 헤르미오네가 임신한 아이가 폴릭세니스의 것이라 확신하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버리도록 명령한다.
레온티즈의 아들 맘릴리우스는 이 사건으로 인해 병에 걸려 죽고, 헤르미오네는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하다가 쓰러져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한편, 헤르미오네의 갓 태어난 딸 페르디타는 궁정의 충신 안티고누스에 의해 버려진다. 페르디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보헤미아의 한 양치기에게 발견되고, 그곳에서 자라난다.
16년 후, 페르디타는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진다. 플로리젤의 아버지 폴릭세니스는 이 관계를 반대하고 두 연인은 도망쳐 시칠리아로 향한다. 그곳에서 레온티즈는 페르디타가 자기 딸임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은 그에게 큰 충격과 함께 오랜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레온티즈는 페르디타를 딸로 받아들이고, 폴릭세니스와도 화해한다. 레온티즈는 과거의 실수에 대한 후회를 느끼며, 자기 아내 헤르미오네를 그리워한다. 이때, 헤르미오네의 동상으로 만든 조각상이 생겨나고, 그 조각상은 마치 살아 있는 듯 보인다.
기적적으로 조각상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죽었다고 믿었던 헤르미오네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헤르미오네와 레온티즈는 극적으로 재회하고, 가족은 다시 결합한다. 작품은 용서와 화해로 끝을 맺으며, 레온티즈는 과거의 질투와 오해에서 벗어나 진정한 회복을 경험한다.
셰익스피어 후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가 독특하게 결합한 로맨스 극이다. 질투로 인한 파멸과 시간이 흐른 후 이루어지는 회복을 중심으로, 인간의 실수와 그로부터의 구원을 탐구한다. 레온티즈의 질투와 망상에서 비롯된 가족 파괴와 그 결과로 인한 죄책감과 후회가 주요 테마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 비극적 사건들이 16년 후 다시 연결되며, 사랑과 기적을 통해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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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작품에서 시간(Time)은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16년이란 시간이 비극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페르디타는 자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가족의 분열을 치유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헤르미오네의 부활은 작품 전체를 완성하는 상징적 순간으로 용서와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왕족과 농민 계층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은 셰익스피어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계급을 초월한 사랑과 평등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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