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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문예지 [조선문단(朝鮮文壇)]

by 언덕에서 2025. 1. 4.

 

 

문예지 [조선문단(朝鮮文壇)]

 

1924년 10월 1일에 창간된 문학잡지로 동인지 아닌 한국 최초의 순문학지였던 [조선문단]은 방인근(方仁根)의 출자(出資)와 편집 및 경영으로 ‘이광수주재(李光洙主宰)’라는 표제 아래 발족하였다. 그러나 동인지가 아닌 [개벽]이 박영희ㆍ김기진 등을 중심으로 한 프로문학적인 동인적(同人的) 집단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문단]도 이광수ㆍ방인근ㆍ전영택ㆍ주요한 등을 중심으로 한 준동인지(準同人誌)였다.

 [조선문단]의 문학적 경향은 주로 민족주의적인 방향으로 흘렀으나, 순문학적인 창작 의욕을 반영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매호 김안서(金岸曙)의 <시작법(詩作法)>. 김동인ㆍ염상섭 등의 <소설작법(小說作法)> <소설강화(小說講和)> 같은 것을 게재했고, 또한 창간호부터 현상추천제(懸賞推薦制)를 두어 다수의 신진작가를 배출했다.

 최학송(崔鶴松)ㆍ박화성(朴和城)ㆍ진우촌(秦雨村)ㆍ김병호(金炳昊)ㆍ송순일(宋順鎰)ㆍ계용묵(桂鎔黙) 등의 신진들이 [조선문단]을 통해서 문단에 진출했다. 이러한 추천 및 당선작가들의 작품 경향이나 문학상의 주견은 각양각색으로서, 다만 문학적인 역량에 의해서만 문호가 열린 것이었다. 이러한 [조선문단]의 태도는 무엇보다도 동지(同誌)의 순문학적인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개벽]의 문예면이 계급주의적인 입장을 표방하여 [조선문단]계의 문학 활동을 예술지상주의 및 부르주아적 문학이라고 공격, 비판하는 방향으로 나오자, 이에 대한 거부 및 비판의식이 점차로 동지를 민족주의적인 입장에 서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