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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타인의 친절을 기대하지 말고 대가를 지불한다

by 언덕에서 2024. 2. 10.

 

 

타인의 친절을 기대하지 말고 대가를 지불한다

 

 

(전략) 70세 이상 노인 수를 계산해서 버스 운행에 들어가는 비용, 즉 연료비와 보험료 등을 고려한 적정 요금을 징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정부는 고령자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공짜나 다름없어서 심심풀이로 버스를 탄다.”고 말하는 노인도 상당수입니다. 생활 전선에서 활동하는 노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제도임이 틀림없지만, 사회가 제공해 주는 것은 일단 받고 보자는 못된 근성에 악용될 때도 많다는 견해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특히 버스 요금을 낼 능력이 없는 노인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로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요금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인 미우라 슈몽도 버젓한 후기 고령자입니다. 그러나 영화관 할인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가를 내는 것이 ‘노인층’의 사회적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몇 살이 되든 사회가 요구하는 비용은 정확히 낼 작정입니다. 자립의 마음가짐이 정신의 젊음을 유지해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태도라고 하겠습니다.

 

- 소노 아야코 저 「노인이 되지 않는 법」(리수) 20쪽 -

 

 

 

 


 

소노 아야코(Ayako Sono , そのあやこ , 曾野 綾子 , 본명 : 三浦知壽子, 1931~) :

 

일본 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치원 때부터 대학까지 미션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 NGO를 결성하여 감사관의 자격으로 전 세계 100개 국 이상을 방문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1972년에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을 비롯하여 『약간의 거리를 둔다』 『타인은 나를 모른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는다』 『나다운 일상을 산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 이후中年以後)』 『나이 듦의 지혜』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 듦』 『후회 없는 삶 아름다운 나이 듦』 『성바오로와의 만남』 『죽음이 삶에게』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빈곤의 광경』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등의 에세이와 『천상의 푸른빛』『기적』『신의 더럽혀진 손』등 다수의 소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