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발리스 장편소설 『푸른 꽃(Heinrich von Ofterdingen)』
독일 시인 노발리스(Novalis.1772∼1801)가 쓴 미완의 장편소설로 작가가 죽은 이듬해인 1802년에 간행되었다. 원제는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으로 13세기초 전설적인 기사 시인(騎士詩人)이었던 하인리히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과 시인의 전설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고, 하인리히가 여행을 하면서 시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1부는 어느날 밤 푸른 꽃이 상냥한 소녀의 얼굴로 변하는 꿈을 꾸고, 그 소녀를 동경한 나머지 길을 떠난 주인공 하인리히가 여러 체험을 하고 시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와 사랑과 신앙에 의한 현실로부터의 해방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제2부는 그 시인의 활약과 영광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제1장의 중간에서 중단된 채로 끝났다.
이 작품은 노발리스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마술적 관념론’의 결정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별명(別名)인 ‘푸른 꽃’은 낭만주의의 상징으로서 세계의 문학에 널리 알려졌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밤, 하인리히는 푸른 꽃이 상냥한 얼굴을 한 소녀로 변하는 꿈을 꾸었다. 그는 그 소녀를 동경한 나머지 어머니의 고향인 아우크스부르크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긴 여행 중에 여러 사람들에게서 신기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속세를 떠나 동굴에서 수행 중인 은자를 만나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관한 삽화를 보기도 하면서 자연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익혔다.
드디어 아우크스부르크에 도착하여 거기에서 어느 시인을 만나 시의 본질에 대해 배우며, 한편으로는 시인의 딸인 마틸드와 친해졌다. 하인리히는 예전에 꿈 속에서 본 푸른 꽃이 마틸드였음을 깨달았다. 동경했던 소녀와의 만남으로 하인리히는 행복했지만, 어느 날 밤 마틸드가 푸른 강물에 휩쓸려 가는 꿈을 꾸었다. 그는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그의 꿈은 현실이 되어 실제로 마틸드가 죽어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하인리히를 시인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즉, 그는 내세는 현세와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며 꿈이 현실로 되었듯이 현재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는 순례자가 되어 현세와 내세의 한계가 사라진 신비적․동화적인 세계에서 시인으로서의 길을 닦으면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은 노발리스가 1799년 겨울에 기고하여 이듬해 봄에 제1부가 완성되었다. 이 소설은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를 의식하고 쓴 발전소설로, 노발리스는 <빌헬름 마이스터>가 산문적인 것에 대해 참으로 낭만적․동화적 소설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했다.
주인공 하인리히는 전설상의 인물로 무대가 중세라는 점에서 고취(古趣)가 풍기고 전편에 미묘한 음악적 분위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의도했던 것은 작자의 세계관의 표현으로, 하인리히는 꿈에 본 푸른 꽃을 동경하여 맹렬히 이것을 추구한다. 푸른 꽃은 일체의 종합이며, 근본애(根本愛)의 상징이며 시의 정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주인공이 시인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마틸드의 사랑이 필요했다. 제1부의 마지막에서 클링솔이 이야기하는 동화는 전체의 의도를 축도적(縮圖的)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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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시와 사랑 그리고 신앙에 의한 현실로부터의 해방을 그린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작이면서 단편인 채로 끝을 맞는 노발리스의 미완성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하인리히라고 되어 있지만, 마법에 걸린 듯한 배경에서 그의 외모나 몸짓 등에 대한 묘사는 전혀 없다. 그런 외관적 특징보다는 오히려 그의 심정이나 동경 등에 관한 내면세계가 주인공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하인리히는 시인으로 ‘시, 사랑, 신 및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결합’의 상징이다. 그 꽃은 마틸드로 변해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며, 그 사랑은 현세적인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내세로 이어진다. 그것은 그가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물임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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