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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비에른손 장편소설 『아르네(Arne)』

by 언덕에서 2023. 10. 11.

 

비에른손 장편소설 『아르네(Arne)』

 

 

노르웨이 극작가·소설가  비에른손(Bjornson, 1832∼1910)이 1858년에 쓴 농민소설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북유럽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생아로 태어난 소년 ‘아르네(Arne)'의 외국에 대한 동경과 한 소녀를 향한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비에른손은 대학 시절에 이미 신문에 극평 등을 발표하였고, 희곡을 써서 이름을 날렸다. 노르웨이의 연극을 덴마크의 영향으로부터 해방할 것을 주장하였고,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힘썼다. 노르웨이 국가를 작사한 이로 유명하다. 1903년 북유럽 가요 연구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소설 「아르네」, 희곡 <파산>, <왕> 등이 있다. 「아르네」는 그의 단편 가운데서 <양지바른 언덕의 소녀>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며 북유럽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아르네의 성장을 통하여 소박한 농민의 정서를 묘사한 작품으로,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린 목가적인 명작이다. <명랑한 아이들>의 자매 편으로 일컬어진다. 

 

노르웨이 극작가, 소설가 비에른손 (Bjornson, 1832-1910)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아르네는 근면한 코터의 딸 마기트와 무질서한 무용수이자 피들러인 닐스 스크래더의 아들이다. 아르네는 어머니의 대수롭지 않은 실수로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 후 부모는 동거하게 되는데 주정뱅이에다 싸움 잘하는 아버지 닐스와 착한 어머니 사이는 원만하지 못하다. 닐스는 좌절한 예술가이고, 여성에게 인기 많은 특이한 남자이며, 기만적이고 폭력적이며 점점 더 알코올에 중독된다. 그는 결국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맞는다.

 아르네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뒤에는 즉흥적인 시도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 보고 이야기로 들은 외국의 일과, 친구인 크리스천이 가 있는 먼 세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다. 또한 아르네는 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에게 아버지의 유전적인 유산은 감당하기 어렵다.

 아르네는 어머니를 사랑하여 캄펜 농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그를 이해하고 그의 노래를  감상하는 소녀 엘리에 대한 사랑은 결국 그를 정착하게 만든다. 아들이 혹시 여행을 떠나지 않을까 근심에 싸인 어머니는 여러모로 신경을 쓴다. 그러자 귀여운 소녀 엘리로 인해 어머니의 걱정은 사라진다. 이후 목사의 배려와 어머니의 훌륭한 중재로 아르네와 에리는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꾸려나간다.

 

 

 비에른손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롬스달렌이라는 작은 농촌마을에서 자랐는데, 이 마을은 나중에 그가 쓴 농촌 소설의 무대가 되었다. 그는 처음부터 교훈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노르웨이의 역사와 업적에 대해 국민적 자부심을 자극하고 이상을 제시하려고 애썼다. 작가 생활을 시작한 뒤 15년 동안 북유럽의 전설과 자신이 알고 있던 당시 노르웨이의 시골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글을 썼다. 그는 이 두 분야를 번갈아 이용했고, 자신의 이러한 집필방식을 '윤작'체제라고 불렀다. 북유럽 전설에서 얻은 자료는 희곡으로 결실을 얻었으며 당대의 농촌생활에 대한 자료는 소설로 수확을 얻었다.

 이 두 분야는 모두 새시대의 노르웨이를 옛날의 노르웨이와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국민적 사기를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이 윤작체제방식이 낳은 초기 성과로는 농민소설 〈양지 바른 언덕 Synnøve solbakken〉(1857), 단막 역사극 〈전투와 전투 사이 Mellem Slagene〉(1857), 소설 「아르네 Arne」(1859)·〈행복한 소년 En glad gut〉(1860), 희곡 〈절름발이 훌다 Halte-Hulda〉(1858) 등을 들 수 있다.

 「아르네」는 농민소설이다. 이 작품은 빗나간 마음, 감금, 의사소통의 어려움, 불확실한 갈망, 양심의 문제 등 정신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설 「아르네 비평가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빈곤에 대한 적나라하고 숨 막히는 묘사"를 좋아하지만 '날것의 맛과 날 것의 냄새'를 너무 많이 발견했다는 평과 비에른손의 「아르네」와 같은 농민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다는 평가 등이다.

 

 

 비에른손은 H.입센, A.L. 첼란, J. 리와 더불어 19세기 노르웨이의 대표적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수도 오슬로로 나와 대학예비학교를 다닐 때 입센과 사귀게 되었고, 1852년 왕립 프레데릭대학에 입학했으나 학생운동 등에 열중하여 곧 퇴학, 그 뒤 입센과 함께 연극 개혁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신문을 창간하여 국민정신의 고양과 조국의 문예 부흥을 위해 노력하였다.

 1856년 스웨덴의 웁살라에서 개최된 학생 회의에 참석하여 크게 감명을 받고 귀국, 즉시 중세 유럽의 영웅에서 취재한 희곡 <전투와 전투 사이>(1857)를 발표하였다. 이어 <햇빛 비치는 언덕>(1857) 등을 발표하여, 일찍이 신문학의 기수가 되었다. 특히 후자는 웅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북국 청춘남녀의 독특한 고뇌와 동경을 그렸는데, 이어지는 「아르네(Arne)」(1858) <행운아>(1860)와 더불어 청춘 소설ㆍ산악소설로서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 그의 명성을 떨쳤다. 이후 190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