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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초가을, 몽골(Mongolia)

by 언덕에서 2019. 10. 1.

 

 

 

 

 

 

 

초가을, 몽골(Mongolia)

 

 

 

 

 

 

 

 

 

 

 

 

 

 

 

 

 

 

 

 

 

 

 

 

 

 

 

 

 

 

 

 

 

 

 

 

 

 

 

 

 

 

 

 

 

<현지인 가이드 '문거'  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 10년 전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대구대학교에서 교환 학생으로서 공부한 적이 있다고 했다>

 

 

 

 

 

 

 

 

 

 

 

 

 

 

 

 

 

 

 

 

 

 

 

 

 

 

 

 

 

 

 

 

 

 

 

 

 

 

 

 

 

 

 

 

 

 

 

 

 

 

 

 

 

 

 

 

 

 

 

 

 

블로그, 다시 시작합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

 '아모르 파티'라는 말은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운명을 뜻하는 파티(Fati)의 합성어로 '운명에 대한 사랑'을 뜻합니다. 철학자 니체가 자신의 수필집 <즐거운 지식>에서 언급한 문구이지요 니체에 따르면 한 인간의 삶에서 운명이란 필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필연적인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할 때 더욱 위대해지며,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고통과 상실을 포함해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의미하겠지요.

  기실, 인간의 운명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는 삶의 주체로서 생을 살아갈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 그러나 니체의 말속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모르 파티'란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운명에 체념하거나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삶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간 잔병치레에 시달려 심신이 고단하기 짝이 없던 저는 오랜 친구와 '밤하늘의 별을 만나자'는 단순한 목표를 갖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몽골'이라는 나라는 수십 년전 제가 우리역사를 구체적으로 공부하자 결심할 때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금번 여행에서 낮에는 맑은 구름과 푸른 하늘이 좋았고, 밤에는 끝없이 많은 별이 제 머리 위로 쏟아져 행복했지요.

 그리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여행한 분들 중에 특이한 분들이 많아서 그랬지요. 정년을 한 해 앞 두고 휴가를 얻어 홀로 여행 중인 고위공무원, 술과 고기를 유달리 즐기던 노승 두 분, 매일 술없이는 못살겠다는 중년의 자매... ... 이순을 코앞에 둔 그 여자가 좋아서 경쟁하듯 쫓아왔다는 세 명의 늙은 남자... ... 하하~~ 인생은 모두 소설입니다. 해당 여자는 예쁘지도, 여러 면에서 그닥 매력적이지도 못했는데요. 그 여자의 무엇이 세 남자를 저토록 미치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ㅋㅋ

 짧지 않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 분 모두는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열심히 살아갈 뿐이라는 결론에 달했습니다. 어깨너머 구경한 게 있으니 저도 제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야겠네요. 지난 여름도 꽤 덥고 습했는데요. 가을이 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