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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초겨울 주변

by 언덕에서 2016. 11. 25.




초겨울 주변

















초겨울 주변


                                                           마종기(1939 ~ )


겨울은 맨 먼저

혼자 쓸쓸히

내 팔짱에 오고


조용히 바람 소리 내고

손바닥에 흘러내린다


내가 좋아하던 나그네는

벌써 빗장을 걸고

잠이 들었지.


때없이 허허로움은

늦저녁 긴 그림자 같다.

그림자 밟고 가는 구둣소리 같다.


용기가 없어도

오다가다 인사를 하자.

본적도 주소도 같은 시내에서

고개를 들면


나는 추위에

몸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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