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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국제화 시대에 이럴 수가???

by 언덕에서 2014. 7. 23.

 

 

 

 

국제화 시대에 이럴 수가???


 

프로야구를 보면서 아쉽게 느끼는 점을 적어 볼까 한다.

 4월 초에 개막한 프로야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 중이며 KBS N 스포츠, MBC 스포츠 플러스, SBS 스포츠, XPORTS 등의 케이블 방송에서 중계방송 중이다. 금년 시즌은 공수의 조화가 완벽한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즌 전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넥센 히어로즈가 2위롤 지키고 있고, 하위권으로 예상되던 NC 다이노스가 3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지속하고 있다.

 야구 전문가 네티즌들은 많고 전문 블로그들도 많으니 밑천 뻔한 내가 전문적인 평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해당경기를 중계하는 방송국이 경기 후 승리 팀의 수훈 선수와 인터뷰하는 장면이다. 방송국은 대부분 스포츠 전문 여자 아나운서를 경기장에 투입하여 그날 승리 소감과 인상적인 장면, 팬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질문한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지장이 없으나 문제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 선수(용병)와의 인터뷰 장면이다.

 


 위의 사진처럼 각 구단에 소속된 통역 요원(위 사진 좌측)이 아나운서(우측)의 질문을 듣고 통역하여 외인 선수에게 전달하며, 외인 선수의 답변을 듣고 다시 통역하여 아나운서에게 전달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항상 한심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물론 어쩌다가 가뭄에 콩 나듯 통역 없이 직접 외인과 인터뷰하는 아나운서를 보긴 했지만 그건 아주 어쩌다가 한번이다. 매년 대학을 졸업하여 취업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영어회화 조차 못하는 이들을 아나운서를 뽑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듣기로는 아나운서 양성학원도 수없이 많고 그 과정 중 영어회화는 기본 코스인 걸로 알고 있다. 간단한 영어회화 조차 못해서 구단의 통역요원을 불러내 인터뷰를 하는 장면들은 국제화 시대에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모 스포츠 방송국의 미녀 아나운서는 ‘야구의 여신’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자 다른 케이블 방송의 연예 담당 방송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이전의 아나운서는 유명 야구선수와 결혼하고 아나운서를 그만두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아나운서가 영어 인터뷰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음은 물론이다.

 

 

 

 각 방송국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영어를 하는 아나운서 깜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미모의 여자 아나운서가 있어야만 시청률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리고 찾아보기 바란다. 영어 잘하고 아나운서 되고 싶어 하는 취업준비생들 세고 셌다. 류현진이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해서 박찬호의 기록을 넘을 추세라고 한다.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 위상이 높아져서 김광현 등의 선발 등판 일에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어김없이 김광현, 강정호 등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국민들이 즐겨 보는 스포츠 방송국들에서 영어하는 아나운서가 없어 통역을 부르는 모습은 국제적인 망신이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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