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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시간 여행

by 언덕에서 2014. 7. 30.

 

 

시간 여행

 

 

 

  

 

 

대개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를 한다. 그때 그냥 해버릴걸 내가 왜 망설였지. 아, 십 년만 젊었어도, 아니 일 년만 젊었어도. 그렇게 후회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왜 그럴까. 사실 막상 그 판단의 시점에서는 이것저것 고려하고 생각할 게 너무 많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결단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근데 지나고 보면 그때 걸림돌이 되었던 부분들이 사실 별거 아녔고 무시해도 되는 것들이 많은 것이다. 그게 뭐라고…….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은 지금이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도 늦지 않다. 등등 용기를 주는 격언들을 우리는 많이 듣지만 귓등으로 흘려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지금 과감히 결단력을 가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현 위치에서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눈을 감고 미래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일 년 후, 오 년 후, 십 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내가 이 선택을 했을 땐 어떻게 살 것이고 저 선택을 했을 땐 어떻게 살 것인지 우선 그 모습을 그려본다. 그 다음엔 미래의 ‘나’속으로 들어가 오늘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상황들이 객관적이고 장기적으로 보이게 되고 좀 더 나의 인생에 걸맞은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는데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게 쉽지 않다. 나는 그때마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가른다. 그러기 위해선 중요한 것이 뭔지 정해야 한다. 아니 중요한 것이 뭔지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은 연초가 되면 다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건강과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근데 그걸로 끝이다. 정작 그 이후 살아갈 때는 건강과 먼 섭생, 행복과 거리 먼 일상들을 살아가고 있다. 건강과 행복이 중요하기에 그렇게 기원을 해놓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다르게 사는 것이다. 누가 그렇게 살고 싶어 산다요... 하면서.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리는 게 아니라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 행복을 원한다면 버릴 수 있는 한 많은 걸 버려야 한다. 부자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말은 돈이 많은 부자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부자가 되려고 많은 욕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가지면 행복에서 멀어진다. 등에 진 짐을 내려놓으면 얼마나 홀가분한가. 지위의 짐, 돈의 짐, 명예의 짐, 인정의 짐, 권력의 짐, 다 내려놓으시라. 그래서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마지막 옷까지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산다면 그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백척간두에서 한 발짝 내딛어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했다. 내려놓으면 마음의 눈은 밝아지고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판단을 하게 된다.

 

 

 

  -  조동진 저 <귀농귀촌 알아야 할 88가지> p310 ~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