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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버넷 장편 소설 『소공녀(小公女.Sara Creweor What Happened at Miss Minchin's) 』

by 언덕에서 2014. 12. 24.

 

버넷 장편 소설 『소공녀(小公女. Sara Creweor What Happened at Miss Minchin's) 』 

 

 

미국 소설가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 1849년~ 1924)1의 소녀소설로 1888년 간행되었다. 처음에는 <새러 크루>로 아동잡지에 게재된 것을 일부 수정하여 1905년 「소공녀」로 완성하였다. 1903년에는 「소공녀로 극화되기도 하였다. 일종의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버넷은 영국의 맨체스터 출생으로   1865년 테네시 주 녹스빌로 이주했고 1873년 S. M. 버넷과 결혼했으나 1898년 이혼했다. 랭커셔 광산촌의 이야기 <로리의 아가씨>로 처음 재능을 인정받았다. <Through one Administration>(1883)은 워싱턴 D. C.의 부패를 주제로 삼은 소설로 알려져 있다.

 1905년 「소공녀(The Little Princess)>라는 연극으로 각색된 <세이라 크루(Sara Crewe)>(1888)와, <비밀의 정원(The Secret Garden)>(1909)도 아이들을 위해 쓴 작품이다. 그 밖의 희곡 중에서는 <귀부인(The Lady of Quality)>(1896)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러한 희곡들은 40여 편의 장편소설과 마찬가지로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 소설가 버넷 (Frances Hodgson Burnett, 1849년~ 1924)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도에서 아빠와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던 사라는 아빠와 떨어져 런던의 민친 선생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사라는 곧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 그것은 사라가 가진 온갖 화려한 물건들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너그럽고 어른스러운 성품과 사라가 지어내서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사라는 머리가 나쁘고 둔해서 무시받는 어먼가드, 성가신 응석받이 로티처럼 다른 학생들이 피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엌데기 하녀 베티와도 친구가 된다. 민친 선생은 별난 사라를 속으로는 미워하지만 사라의 돈 때문에 사라를 끔찍이 위한다.

 하지만 사라의 열한 번째 생일날, 사라의 아빠가 죽었고 투자했던 다이아몬드 광산도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민친 선생은 빈털터리가 되어 고아로 남겨진 사라를 다락방에 살게 하고 하녀 겸 어린 아이들의 프랑스 어 교사로 부려먹는다. 사라의 독특한 매력이 빛을 발하는 것은 이제부터이다. 갑자기 하녀 신세가 되어 낡은 방으로 쫓겨난 사라는 자신만의 상상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해 나간다. 사라는 자신이 바스티유 감옥의 죄수이고, 민친 선생은 간수, 옆방 베키는 동료 죄수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사라가 언제나 꿋꿋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라의 달라진 처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구는 어먼가드와 무심하기만 한 인형 에밀리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사라는 자신이 공주라고 상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진짜 공주라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남을 먼저 생각하고 품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굶주림과 냉대에 시달리던 사라에게 아버지의 유산이 돌아와서 다시 행복한 생활로 돌아간다.

 

 

 미국의 저명한 아동문학가 버넷 여사의 대표작 『소공녀』(1888)는 어린 시절 책으로 또는 텔레비전 만화 영화로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보았다. 이처럼 『소공녀』는 시대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아동 문학의 고전이다. 버넷은 미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하던 시기, 마술처럼 이루어지는 꿈과 상상의 이야기를 써 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기숙학교에서 공주처럼 지내던 사라가 아빠를 잃은 뒤 민친 선생의 모진 구박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다 자신을 찾던 아빠의 친구를 만나 유산을 물려받고 다시 ‘공주님’이 된다는 작품의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 『소공녀』에서는 영리하고 마음씨 착한 소녀인 사라의 모습뿐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을 이겨 내는 사라의 심리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소공녀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주인공 사라가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하녀 신세로 전락하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는 성장소설이다. 사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현실을 견뎌내고, 항상 자신의 인격적인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제목인 소공녀처럼 사라의 꿈은 품위를 지닌 아가씨가 되는 것이지만,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만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순수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을 도와주는 실천을 통해 이 꿈을 이루려 한다.  운명의 변전이란 줄거리와 지나치게 우연성이 많이 나오는 점은 통속적이지만 등장인물의 생생한 묘사, 가난한 자에 대한 동정, 정신의 존귀성에 대한 강조 같은 면에서는 noblesse oblige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어 진정성이 더욱 느껴지는 이유다.

 『소공녀』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전반에는 진정한 공주가 되고자 하는 사라의 열망과 노력이 깔려 있다. 요즘 항공회사 재벌3세인 공주의 그릇된 품성이 낳은 '갑질'에 대해 나라가 시끄럽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공주’라는 개념은 높은 지위와 아름다운 외모, 물질적인 풍요에 한정되기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품성과 태도, 순박한 가치관과 노력하고 실천하는 삶에 이 소설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라가 자신을 잃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데 원동력으로 작용한 ‘상상력의 힘’ 역시 이 작품의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고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사라의 면면은 탐욕과 이기의 결정체로 결국 추락하고 마는 민친 교장과 대비되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사라를 통해 한 인간이 가진 상상력이 가진 무한한 힘은 물론이고,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사라처럼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의 잠재력과 밝은 미래를 의심치 말고 희망을 담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감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작품이다.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 1849년 11월 24일 ~ 1924년 10월 29일)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미국의 여류 소설가로, 본명은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Frances Eliza Burnett)이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많은 동화와 소설을 즐겨 읽었다. 1854년 철물점 주인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1865년 미국 테네시 주로 이주하여 생계를 위하여 작가로 활동했다.[1] 1868년 그녀는 여성잡지와 패션잡지에 자신의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편집자에 의해 그의 글이 출판되면서 작가로 인정받았다. 1873년 의사 스완 버넷과 워싱턴 D.C.에서 결혼을 하지만 이후에 이혼했다. 1924년 10월 29일 뉴욕 주에서 사망했다.주요 작품으로는 1886년 《소공자》, 1888년《소공녀》, 1909년 《비밀의 화원》등이 있다. 그의 동화들은 따뜻하고 감성이 풍부한게 장점이지만, 평범하게 살던 소년이 우연히 자신이 귀족임을 알게 된다는 등의 허황된 이야기를 한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 밖에 동화 27편, 소설 17편, 희곡 3편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