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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가 100인 작품

인간의 모든 상처와 고독, 안창홍(1953~ )의 그림

by 언덕에서 2013. 5. 16.

 

 

 

 

인간의 모든 상처와 고독, 안창홍(1953~  )의 그림

 

 

 

아리랑

 

 

 

999

 

 

 

1994년의 사랑, 1994, 73×53cm, 캔바스 위에 아크릴릭

 

 

 

 

 

봄날은 간다

 

 

 

 

인도인상5, 2004종이위에과슈30x45cm

 

 

 

 

봄날은 간다7꼴라주104x156cm

 

 

 

 

 

술과혀/천+아크릴릭65x91.5cm1998

 

 

 

 

잡초같은손씨/종이+아크릴릭79x110cm1999

 

 

 

 

이별 (1972)

 

 

 

 

무례한 복돌이/2010/130x194 cm

 

 

 

 

49인의 명상,사진위에채색,에폭시.2004

 

 

 

 

거인의 잠 (1989)

 

 

 

 

베드카우치2009, 천위에아크릴릭227x145cm

 

 

 

 

 

 

 

 

 

 

 

 

안창홍(1953 ~ ). 화가. 1953년 밀양 출생. 할머니 손에 자란 내성적인 소년에게 유일한 놀이는 그림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가출, 막노동을 전전하다 고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붓을 잡았다. 1973년 부산 동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도적 미술교육을 거부하고 철저한 고독 속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한 안창홍은 현실과 실재를 기반으로 인간 내면 깊숙이 숨겨진 본능이나 욕망을 포착해 드러냄으로써 도발적인 작업들을 선보여왔다. 한민족의 대표적 노래인 아리랑처럼 보통 사람들의 삶을 통해 시대와 역사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안창홍은 "옛 사진에서 개인은 물론 사회의 모습까지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의 삶에 함께 숨쉬는 아리랑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안창홍 스타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파격적이며 전복적인 표현방식을 위해 작가는 골동품 가게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한국의 근현대 사진들을 대거 수집해 작업의 재료로 활용했다. 단란한 가족, 교복을 입은 형과 아우,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 등 일제 강점기와 독립과 전쟁, 근대화 등을 온몸으로 살아낸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어쩌면 평범한 얼굴이지만 격변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가는 이 흑백사진을 캔버스로 옮기면서 모든 사람들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눈을 감은, 그림 속 사람들은 마치 관람자들을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자같은 분위기다.

 다양하게 변천해온 그의 초기작은 가족사진의 얼굴을 지워 혈육의 역사를 지우고 엄숙한 단체사진에 붓질을 가해권력을 조롱하기도 한다. 또 사회적 폭력을 풍자하기도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인간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요란하고 천박한 색채로 도시의 비뚤어진 욕망, 인간의 위선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쏟아놓는다. 사랑 속에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고 금지된 욕망과 쾌락을 즐기는 얼굴엔 사악함이 스며 있다. 익명의 얼굴을 갈가리 찢어 우리 사회의 아픔 역사를 담은 <부서진 얼굴><봄날은 간다>와 같이 익명의 존재 안에 역사가 새겨 넣은 사진 꼴라주는 요즘 그의 대형 회화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예리하게 칼질한 효과를 내기 위한 방법은 조금 독특하다.

 수술과 항암치료가 이어지고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깊은 자기반성을 했다. 참혹한 죽음과 에로티즘이 공존하는 '살인의 추억'은 악몽 같은 이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1989년 카뉴국제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00년 제10회 봉생문화상 전시부문 수상, 2001년 제1회 부일미술대상 수상. 2009년 제10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26회의 개인전, 100여 회의 초대전 및 그룹전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