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 사용 후기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PC(삼성전자 데스크탑)가 성능이 저하되어 사용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몇 번이나 A/S를 받았지만 기계도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고 삐걱거림이 극에 달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7년 동안이나 사용했으니 제 명을 다한 것이다. 새로운 PC로 무엇을 살까 고심하다가 삼성전자에서 새로 출시한 아티브 스마트 PC를 구입키로 했다. 1988년 처음으로 개인용 컴을 구입한 것을 필두로 지금까지 무려 8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해 보았다. 제조사도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H/P 등 다양하나 대부분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한 걸로 기억한다. 그 원인은 친절한 A/S와 내가 삼성그룹 관계사에 다녀서 '자사 제품 사용'에 호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금번에 구입한 PC는 노트북과 태블릿 PC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특히 출장이나 이동시에 용이할 것처럼 보였다. 광고를 보자마자, 장기여행이나 출장시에 들고 다니기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태블릿 크기의 작은 사이즈 때문에 성능이 좀 걱정되었지만 IT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므로 기능은 7년 전 구입한 PC보다 월등할 것이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아티브 스마트 PC'를 신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스마트한 일상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제품입니다."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삼성전자의 아티브 개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운용체계인 윈도8에 최적화된 PC를 만들기 위해 2년간 개발에 힘썼다고 보도했다.
제작사에 의하면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는 탈부착이 가능한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로 구성된 신 개념 PC다. 두 부분을 연결해 사용하면 기존 노트북 형태로, 분리 시 스마트패드 형태로 윈도8을 사용할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차이로 `스마트PC`와 `스마트PC프로` 모델로 나뉜다. 개발자용 윈도8 베타버전이 나왔을 때는 슬레이트 PC가 윈도 앱 개발자용으로 채택되며 윈도8에 최적화된 아티브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
디자인부터 사용자 환경까지 윈도폰부터 PC까지 이어지는 아티브 제품 라인업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기존 삼성 모바일 제품에 사용된 S펜, S노트나 올쉐어 등 앱도 PC에 탑재했다고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는 PC가 시장에서 재조명받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콘텐츠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용자가 더 친숙하게 느끼고 모든 사용 환경에서 똑똑한 제품으로 사랑받길 바란다"고 했다. (11/20. 전자신문)
위의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여러 매체에서 소개한 아티브 스마트 PC의 장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태블릿에 준하는 편리한 이동성을 가진 PC
2. 다양한 입력방식의 존재 : 터치, 스타일리스펜, 키보드
3. 풀HD의 해상도
4. 장시간의 배터리 사용
5. 다양한 연결포트 지원
6. NFC, GPS 탑재
11/25 구입하여 열흘 동안 사용한 경험한 결과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역시 콤팩트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 적당한 가격(?) 등은 매력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치명적인 문제점과 불편한 점도 눈에 띈다.
1. 시도 때도 없이 컴이 꺼진다.
위의 그림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서 컴이 먹통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하루에 서너번씩 껐다가 다시 켜야 한다. 워드 작업 등을 하고 있을 때는 애써 만든 자료들이 무용지물이 됨은 물론이다.
2. 금융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한 결함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증권사나 은행과 거래할 일이 많다. 누구나 컴을 통하여 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에 접속하여 예금인출, 청구서 조회, 주식시세 조회를 한다. 아래의 화면을 보자. 윈도가 PC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금융사이트와의 접속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삼성전자 A/S 센타에 문의해보니 아티브 PC는 윈도8 및 IE 10을 사용하는 관계로 기존의 금융사들이 구축하고 있는 전산시스템과는 충돌을 일으키는 관계로 접속자체가 잘 안된다고 했다. B은행. S카드. H화재. H증권 등 내가 사용하는 금융사에 접속이 안되거나 수차례 시도한 후에야 겨우 로그인할 수 있었다.
겨우라도 로그인되면 다행이지만 이후에는 PC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다시 불통이 되어버린다(화면이 꺼진다). (아래 화면)
3. 대부분의 인터넷 유저들은 사진이나 그림을 편집하려면 Alsee나 Photoshop 등 이미지뷰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이 PC에서는 Alsee 등 그림보기 프로그램에서 창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위의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작은 그림이 활성화되지 못한다. 정상적인 PC에서는 빈칸들이 그림으로 꽉 채워져야 한다.
4. Daum 블로그에서 포스팅 등록 시에도 작은 아이콘을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등록일을 직접 설정할 수가 없다.
3번 항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위의 사진에서 마우스 포인트가 위치한 부분이다. Daum 블로그의 포스팅 날짜 설정 아이콘을 클릭했더니 컴의 반응이 없다. 그러니까 이 PC는 저렇게 작은 아이콘을 클릭할 때마다 반응이 없다. 이 점 역시 아티브 PC가 데스크탑이나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보이는 문제점이다.
5. 랜선과 연결할 수 없다.
아티브 PC는 무선 랜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터넷 선이 있어도 연결하지 못한다. 아마 얇은 두께 때문일 것이다. 무선망이 불안정할 경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된다.
6. 제품 사용설명서에 해당 증세에 관한 설명이 없다.
포장을 개봉하니 설명서가 없었다. 물론 요즘은 PC사용설명서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고 PC내에 내장하는 경향이지만, 별도의 설명서를 지급하여 상기의 문제점들에 대한 설명이나 문제해결방식을 제시하면 좋지 않을까? 물론 PC내에 사용설명서가 있다고는 하지만 주마간산격으로 무성의하게 작성되어 있어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7. 워드 /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책이 없다.
아티브 PC는 CD-ROM드라이브가 없다. USB 포트가 딱 하나 있어 오로지 USB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에 '한글'이나 'MS OFFICE' CD를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그 CD들은 무용지물이다. 과거 삼성PC는 항상 훈민워드나 훈민OFFICE를 제공했는데, 아티브PC는 탑재되어 있지 않아 문서작업시 난감하기 짝이 없다.
8. A/S 대책이 없다.
당연히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PC를 들고 삼성전자 A/S센터를 방문했다. 담당 기사 역시 난감해 했다. A/S요원이 제공하는 백신 프로그램을 돌려보았지만 현상은 그대로였고, 윈도를 다시 깔아도 역시다.
기사의 의견에 의하면 아티브PC가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금융사와 충돌이 일어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도 금융사의 전산시스템이 레벨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이 PC 출시 전에 제품교육을 받았는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됨을 교육받았다고 했다) 힘드시겠지만 몇 달 더 사용하시다가 다시 오시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다.
너무 앞서 가는 PC를 샀을까? 세계 최고의 IT기업 삼성전자의 제품치고는 다소 완성도가 떨어진 상태로 출시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 등 외국에 수출되면 망신감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 중에서 아티브 PC 구입을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위와 같은 문제가 있음을 알고 판단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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