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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힘 『텔링 라이즈(Telling Lies)』

by 언덕에서 2012. 6. 19.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힘 『텔링 라이즈(Telling Lies)』

 

우리는 거짓말의 홍수 속에 살아간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무려 200번, 시간으로 따지면 약 8분에 한번 꼴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만약 이 질문에 오늘 하루 동안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거짓말쟁이일 확률이 높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아래의 예를 보자.

 

3대 거짓말

 

1. 노처녀 시집 안 간다

2. 노인 일찍 죽어야 한다

3. 장사꾼 밑지고 판다

 

직업별 거짓말

 

1, 노처녀 :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

2, 학생 : 나 이번에 공부 하나도 못했다.

3, 간호사 : 이 주사 하나도 안 아파요.

4, 여자들 : 어머! 너 왜 이렇게 이뻐졌니?

5, 학원 광고 : 전원 취업보장. 전국 최고의 합격률!

6, 비행기 조종사 : 승객 여러분, 아주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7, 연예인 : 그냥 친한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적 없어요.

8, 교장 :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9, 친구 : 이건 사실 너한테만 말하는 비밀인데..

10, 장사꾼 : 이거 밑지고 파는 거예요.

11, 아파트 신규분양 : 지하철역에서 5분거리.

12, 수석 합격자 : 그저 학교수업만 충실했을 뿐이예요.

13, 국회의원 : 당선되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14, 정치인 :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15, 노인네들 :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

16, 오빠 : 오빠 믿지? 손만 잡고 잘께.

17, 약장수 : 한번만 드시면! 만병통치 약.

18, 노름꾼 : 한번만 더 노름하면 이 손을 자르겠습니다.

19, 술 취한 사람 : 나, 정말 술 하나도 안 취했다.

20, 깡패 : 앞으로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거짓말을 하며 살아갈까?  이 책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힌 거짓말 심리 연구의 대가 폴 에크먼 박사의 저서로, 정치. 문학. 일상생활 등에서 접하는 거짓말의 사례와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눈에 상대의 진심을 간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이유와 심리, 거짓말이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 거짓말 탐지에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 믿을 수 있는 거짓말 단서 등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더불어 상대방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표정, 몸짓, 목소리, 말 등에 숨겨진 거짓과 진실의 단서들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행해지는 거짓말들에 대처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 Paul Ekman은 표정, 몸짓,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을 알아내고, 상대방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알아내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이다. 미국심리학회가 인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 한 사람이며 폴 에크먼 그룹의 책임자이다. 시카고대학 명예문학박사(1994)와 애들피대학교 명예문학박사(2008) 학위를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심리학회 과학 공로상(1991)과 미국심리학협회 윌리엄 제임스펠로우 상(1998)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폭스TV에서는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Lie to me'라는 범죄 심리 드라마를 제작, 인기리에 방영했다. 1978년 얼굴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얼굴 지도'인 '얼굴 움직임 부호화 시스템'을 만들어 냈으며, 미국 FBI,CIA 등 세계적 범죄용의자의 심리 분석 자문가로 활동 중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벌이는 사소한 거짓말부터 좋은 의도로 행하는 선의의 거짓말, 그리고 범죄에 이용되는 악한 거짓말까지, 이 모든 거짓말들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발각될까?

 폴 에크먼은 정치, 문학, 일상생활 등에서 접하는 거짓말의 사례와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와 심리, 다양한 거짓말의 행태와 방법, 거짓말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이유, 거짓말의 단서로 거짓말을 탐지하는 방법, 거짓말을 탐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예방책 등에 대해 다루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거짓말에 대한 진실, 그 모든 것을 파헤쳤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상대방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표정, 몸짓, 목소리, 말 등에 숨겨진 거짓과 진실의 단서들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불안과 불신의 시대 일상에서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할까?

 

 어쩌면 거짓말이 필요 없는 인간관계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 교사와 학생, 의사와 환자, 변호사와 의뢰인, 상사와 부하직원, 세일즈맨과 고객, 경찰과 범인 사이에서 거짓말은 빈번히 오간다. 한마디로 거짓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 삶의 중요한 특성이자 인간 존재의 일부와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이러한 거짓말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폴 에크먼은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말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을 충분히 이해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심리(진의)를 파악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리의 삶 또한 유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상대의 진짜 속마음을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의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상대의 진실과 거짓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체크해보자. 다음 중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 입을 뗄 때마다 ‘음~’, ‘어~’, ‘그러니까 내 말은’ 과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사람

상대방을 보지 않은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하는 사람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듯 머뭇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사람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말할 때 눈가에 주름이 잡히거나 눈썹이 내려가는 사람

통화를 하던 중 누군가가 들어오자 급히 ‘어~ 그냥 친구’라며 얼버무리는 사람

국회 청문회에서 먼 산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하는 사람

자신의 미술작품이 어떠냐고 묻는 친구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어’라며 애매한 답변을 하는 사람

포커게임 중 좋은 패를 들고 있으면서도 나쁜 패를 들고 있는 것처럼 인상을 찡그린 사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위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표정이나 몸짓, 행동, 말에서 어딘가 모를 어색함이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상대방이 진실을 말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언어나 행동만을 보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위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진실과 거짓은 일상의 이면에 서로 얽혀서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간파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폴 에크먼은 비교적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 몸짓, 목소리, 말을 꼼꼼히 관찰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거짓말에 대한 단서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감정 표현 수단을 이해하고 날카롭게 연구, 분석하다 보면 상대의 진짜 속마음, 즉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고 판독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이 없다면 인류는 절망과 권태로 멸종할 것

 

 이 책은 상사에게 기분 나쁜 감정을 감추고 미소를 짓는 것에서부터 남편이 아내의 친구와 바람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 의사가 환자에게 불치병임을 알리지 않는 것, 간호사가 환자의 끔찍한 상처를 보고도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정치인이 선거운동에 내세웠던 공약을 잊어버리고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표정이나 몸짓만으로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행해지는 거짓말들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도와준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반복되는 사실의 축소, 과장, 왜곡, 은폐와 같은 거짓말들은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폴 에크먼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거짓말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과 거짓말을 탐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 아닌, ‘정교한 심리를 탐색하는 과학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건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거나 모든 거짓말은 다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것이다(이 책의 감수자 황상민 교수). 이처럼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해 알고 있던 일반적인 통념을 바꿔준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추천 서문을 통해 “당장 써먹을 수 있을 법한 흥미로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 과학적인 합리성을 잃지 않는 저자의 철저함”을 높이 평가하며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덕목으로 꼽기도 했다.

 한눈에 모든 것을 꿰뚫어본다는 무르팍 도사처럼, 한눈에 상대방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싶은 심리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다. 이 책은 거짓과 진실이 어지럽게 혼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여 지혜롭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