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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야구 매니아를 위한 책 『야구의 심리학』

by 언덕에서 2011. 6. 21.

 

야구 매니아를 위한 책 『야구의 심리학

 

 

 


열렬한 야구팬이자 심리학 교수인 마이크 스태들러가 밝히는 야구경기 이면에 숨겨진 심리법칙, 함성과 흥분 이면에 감춰진 흥미진진한 심리학의 세계를 설명한 책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대동소이하게 느끼겠지만 야구경기 속에 숨어 있는 심리법칙은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은 선수들이 치고 던지고 잡는 플레이에 때로 감탄하고 때로 비난하지만, 사실 그 과정에는 보이는 것 이상의 물리법칙, 심리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이 책『야구의 심리학』은 심리학의 렌즈를 통해 심오한 야구의 세계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타자가 공을 치고, 야수가 공을 잡고, 마운드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경기 내 플레이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선수선발, 트레이드와 연봉협상, 팬들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 경기 외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고 샅샅이 제시하고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야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재미 또한 한층 높아질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타자들이나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공을 치고 싶거든 공을 끝까지 지켜보라.’는 조언이 물리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든지, 커브볼이 막판에 뚝 떨어지는 듯 보이는 것은 시각적 착각이라는 것 등 야구경기를 보면서 은연중에 궁금해 했던 것들을 심리학적, 과학적 방법으로 일일이 설명해 준다. 이렇듯 그는 치고 달리고 던지며 게임을 운영하는 방식에 심리학이 어떻게 관여하는가를 심리학적/ 무리학적 관점에서 솜씨 좋게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열혈 야구팬을 자처하는 만큼 메이저리그의 생생한 이야기를 제시한다.

 

 

 


 저자 마이크 스태들러는 미주리 대학(University of Missouri)의 심리학과 부교수이자 열렬한 야구팬이다. 수많은 야구팬이 그러하듯, 어렸을 때는 어린이 야구팀에서 활동하며 메이저리거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한계를 느꼈고, 직접 경기를 하는 대신 야구카드를 모으고 매일 야구경기 기록표를 열독하는 열광적인 야구팬으로 전향하였다. 그런 그의 열정을 자극한 또 다른 것이 바로 인지심리학이었다. 인간 정신에 대한 과학적 학문인 인지심리학에 매료된 그는 우연히 두 가지 관심사, 즉 인지심리학과 야구를 연결시키게 된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에게 “평균타율이 한 타석의 결과를 얼마만큼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 그 순간 야구를 이해하는 데 심리학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야구와 심리학을 접목하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타격ㆍ수비ㆍ투구를 비롯한 야구 활동에서 중요한 심리적 특성, 선수들의 준비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경기에 대한 팬들의 지각 등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였다. 일찍부터 시작한 덕분에 가히 방대한 양의 자료를 모을 수 있었고, 수십 년에 걸친 그의 연구가 망라된 이 책은 야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결정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실은 이러하다.

 야구경기 속에 숨어 있는 심리법칙은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은 선수들이 치고 던지고 잡는 플레이에 때로 감탄하고 때로 비난하지만, 사실 그 과정에는 보이는 것 이상의 물리법칙, 심리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이 책《야구의 심리학》은 심오한 야구의 세계를 심리학의 렌즈를 통해 치밀하고 신중하게 파헤친다. 타자가 공을 치고, 야수가 공을 잡고, 마운드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경기 내 플레이에 관한 것(1장~3장)뿐만 아니라 선수선발, 트레이드와 연봉협상, 팬들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 경기 외적인 요소(4장~6장)도 놓치지 않고 샅샅이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야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재미 또한 한층 높아진다. 단순한 ‘직관의 심리학’ 이상의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자들이나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공을 치고 싶거든 공을 끝까지 지켜보라.’는 조언이 물리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든지, 커브볼이 막판에 뚝 떨어지는 듯 보이는 것은 시각적 착각이라는 것 등, 야구경기를 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나 궁금했던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이 책은 이미 알고 있던 야구 명장면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기회, 지금까지 몰랐던 야구 정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일반적인(=보통수준의) 야구팬들이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인 부분도 눈에 많이 띄었다.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 독서의 흐름이 자주 끊기는 부분도 눈에 그슬렸다. 야구전문가나 지도자들이 읽으면 아주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구없이는 도저히 인생을 살 수 없는 광적인 야구팬이라면 조금 더 즐거운 관람, 조금 더 수준 높은 경기분석을 위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