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눈물, 서민의 일상생활, 인간미 - 피에트로 제르미 작.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한 서민가정 아버지의 삶과 그 죽음을 그린 이탈리아의 영화이다. 1956년 카를로 폰티 제작한 흑백영화이다. 피에트로 제르미가 감독하고 주연한 이 영화는 서민의 일상생활을 사랑과 눈물로 엮은 홈드라마로 인간미 넘치는 수작이다. 전면에 흐르는 애수의 주제곡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59년 개봉되었다.
별로 큰 사건이나 주제도 없고 서로 위로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특히 그 주제음악과 함께 깊은 감명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영화이다.
철도 기관사 앙드레 마르코치(피에트로 제르미扮)를 막내아들 산드로(애드아르도 네볼라扮)는 영웅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장녀 줄리아(실버 코시나扮)와 장남 마르첼로(레너드 스페치 알리扮)는 한 사람의 엄격한 아버지로밖에 보지 않는다. 줄리아는 불의의 임신으로 집에서 쫓겨나며, 장남은 아버지에 불만을 품고 가출해 버린다.
그런 어느 날, 앙드레는 철도 사고로 강등되어 다른 곳으로 쫓겨나 매일을 술로 보낸다.
'왜 아빠만 따돌림을 받아야 하는가…'
막내아들 산드로의 마음은 그지없이 아팠고, 술 취한 아버지를 찾아 거리를 헤메다가 모셔오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어 집을 나갔던 가족은 모여들었고, 직장의 동료들도 오해를 풀게 되어 오랜만에 집안엔 평화가 감돈다. 이브의 손님은 돌아가고, 앙드레는 평소 애용하던 기타를 치며 그대로 영영 눈을 감아 버린다.
안드레아(피에트로 제르미)는 50세의 철도기관사로 직장에서는 유능한 기관사로 자부했고 집안에서는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잃지 않았다. 아내 사라는 온순하고 막내 산드로(에그알드 제볼라)는 아버지를 영웅처럼 숭배했다.
그러나 청년이 된 큰아들 마르첼로와 맏딸 줄리아에게는 완고하고 거북스럽기만 한 존재였다. 줄리아는 임신하여 집에서 쫓겨나고 세탁부로 전락했다. 마르첼로도 아버지의 권위적인 태도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고 집을 뛰쳐나가 불량배들과 어울렸다. 그렇지만 안드레아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나 안드레아는 자신이 운전하는 기관차에 누군가 뛰어들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생기자 충격을 받아 충돌사고를 일으킬 뻔한다. 그 때문에 직급이 낮아지고 상심한 그는 술만 마시고 번뇌하며 지낸다. 그 무렵 철도총파업이 있었는데 그는 혼자 기관차를 운전하여 동료들에게조차 따돌림을 받게 된다. 점점 고립되어 오로지 술에만 의지하는 어두운 날이 계속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날 밤 안드레아, 그의 아내, 어린 아들 산드로만 쓸쓸히 앉은 식탁으로 옛 동료와 큰아들이 모이고 줄리아에게서 아버지를 위로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안드레아는 행복의 절정에 이른다.
모두 돌아간 뒤 그는 기타를 치다가 생활에 찌든 인생을 조용히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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