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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헨리 밀러 장편소설 『북회귀선(Tropic of Cancer)』

by 언덕에서 2010. 3. 15.

 

 

 

헨리 밀러 장편소설 『북회귀선(Tropic of Cancer)』 

 

미국 소설가 헨리 밀러(Henry Valentine Miller. 1891~1980)의 장편소설로 1934년 파리에서 영어판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 프랑스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나 정작 영미권에서는 판금되었던 문제작이다. 1991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북회귀선』은 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일본판 중역이었다. 이 작품은 플롯도, 이야기의 흐름도 없이 불가해하고 혼란스러운 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펼쳐내어서 번역이 쉽지 않다는 중평이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헨리 밀러는 10대 때부터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한 채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살아가다가 193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 헨리 밀러는 파리에서 부랑자처럼 떠도는 생활을 하며 끊임없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적어나갔다. 파리에서 헨리 밀러는 마침내 자신의 삶이라는 커다란 문학적 테마를 발견해 내게 되었고 자전적인 내용의 소설 『북회귀선』을 쓰게 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헨리 밀러가 방랑의 파리시대를 보낼 때의 체험을 자유분방하게 엮어낸 것인데, 소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초현실주의적인 파리 생활의 스케치라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이고 적나라하고 격렬한 성묘사 때문에 오랜 동안 외설작품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역설적으로 이 작품은 줄거리가 부재하다. 일상 다반적인 현실의 묘사가 꿈이나 환상으로 전환되며 전통적 의미에서의 등장인물이나 구성은 없고, 사건의 사실적 묘사와 형이상학적 명상, 주인공의 독백이 나열, 반복될 뿐이다. )
 작중 주인공 고백에서 밀러 본인은 자신에게 의지의 문제가 없고, 따라서 영웅주의나 투쟁의 문제도 없으며, 흘러가는 대로의 복종이 있다고 고백하며, 우리의 세계에서 신성함이나 터부로 여겨지는 것들을 모두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파타고니아의 눈을 가지고 이를 내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밀러는 행후 동물로서, 맹수로서, 부랑자로서, 약탈자로서 살아가려 함을 고백한다.

 (중략) 강간하라는게 그 날의 명령이라면, 얼마든지 강간해 주겠다. 맹렬히 해주겠다. 지금 이 순간, 이 조용하고 새로운 날의 새벽에, 지상은 죄악과 고뇌 때문에 눈이 아찔해지지 않는가? 인간의 단 한 가지도 변화시킬 수 없는가? 인간이 본성의 보다 나은 부분에 의해, 인간은 배반당하여온 것이다. 그 뿐이다. 정신적 존재의 한계까지 오면, 인간은 다시금 야만인처럼 벌거벗겨진 자기를 발견한다. (중략) 이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여윈 정신’이 배회하고 있는 정글의 세계이다. 만일 내가 하이에나라면, 여위어 피골이 상접하고 굶주린 하이에나이다. 나를 살찌우기 위해 나는 전진한다. (후략)

 

  이 작품은 그가 방랑의 파리 시내를 보낼 때의 체험을 자유분방하게 엮어낸 것인데, 소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초현실주의적인 파리 생활의 스케치라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이고 적나라하고 격렬한 성묘사 때문에 오랜 기간 외설작품이라는 오명으로 판매금지를 면하지 못했다. 이 책은 출판 초기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으나, 문단에 일대 파문을 불러일으키면서 작가로서 헨리 밀러의 입지를 굳히게 해주었다. 이후 헨리 밀러는 집필에 몰두하여 <남회귀선>과 3부작 <섹서스> <렉서스> <넥스트> 등을 연달아 출판하였다.

 헨리 밀러는 끝없이 자유분방한 예술가이며 성(性)을 솔직하게 표현한 자전적 소설을 발표해 20세기 중반 문학에 자유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는 자유롭고 쉬운 미국적 문체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이 숨기는 감정을 기꺼이 인정하며, 선과 악을 함께 받아들임으로써 비롯된 희극적 재능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작들이 성을 솔직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1960년대까지 영국과 미국에서 출판이 금지되었으나 프랑스에서 복사본이 몰래 들어와 처음부터 널리 퍼졌다. 그는 현대의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는 작가라고 하지만, 그 작품의 특성은 유연한 필치로 남녀의 성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점에 있으며, 그 때문에 작품의 대부분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발매금지가 되었다.

 

 

 브루클린에서 자라난 밀러에게 어린시절의 경험은 <음울한 봄>(1936)에 묘사되어 있다. 1924년 자신이 다니던 뉴욕의 웨스턴유니온사(社)를 나와서 글쓰기에 몰입했으며 1930년 프랑스에 갔다.

 이 작품 『북회귀선(Tropic of Cancer)(프랑스 1934, 미국 1961)은 경제공황을 겪은 파리에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한 당시 생활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그는 ‘성’을 방패로 한 통렬한 문명 비판가이며, W.휘트먼 이래의 미국의 자유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의 병근을 찌르고 그것을 초극하는 하나의 길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발간은 여러 번 외설 여부를 놓고 재판을 벌인 끝에 대법원이 1964년 이 책이 외설적이라는 주 법원의 판결을 기각하면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