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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소노 아야코 수필집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by 언덕에서 2010. 1. 10.

 

 

소노 아야코 수필집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소노 아야코(曾野 綾子 その あやこ, 1931~ )의 저서 중 인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언어의 진수만을 수록한 책으로 ‘실패라는 인생은 없다’는 소노 아야코의 말처럼 우리네 인생에 대한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소노 아야코는 아쿠다가와상의 후보에 올랐던 작가이자, 수십년간 전세계를 돌아다닌 NGO활동가이다.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성심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54년 『멀리서 온 손님(遠來の客達ち)』이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가 되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수십년간 전세계 100개국 이상을 돌아다닌 NGO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인간관계, 고통, 나이듦, 사랑과 결혼, 단념, 삶, 무력감, 추구하는 것들, 용서, 인간, 운명, 죽음, 자연, 신 등 등 총 15가지 주제 하에서 펼쳐지는 저자의 긍정적 시선은 지금까지 상처받아왔다고 생각해온 것들에 대한 가치관의 반전과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삶에 절망하는 이에게는 희망을 전하고, 자만하는 이에겐 허를 찌르는 소노 아야코식 언어와 그에 담긴 깊은 철학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진취적이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젊은 시절에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은 잘 안다,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상류층이었지만 암울했던 가정환경과 이로 인한 폐쇄공포증, 그리고 실명 위기 등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절망을 이겨낸 소노 아야코의 깨달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나쁜 상황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어주는 긍정적인 시선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성인이 되어 글을 쓰기 시작한 소노 아야코는 항상 글을 쓸 때면 ‘용서’ 즉 모든 것을 수용하는 심정으로 임해왔다.

 

이 책에서 나오는 소노 아야코의 말들을 읽어보도록 하자.

- 남들에게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자는, 남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인간만사, 눈물을 보이면 (상대보다) 밑이 되고, 화를 내면 대등하고, 웃으면 위가 된다.

- 인간은 늘 자신이 아직 손에 쥐지 못한 운명에 대해 낙관적인 시선을 보낸다.

- 인간은 자기가 선인이라고 생각했을 때 상태가 안 좋아진다.

- 우리는 관계없이 있을 수 있을 때만, 상대를 무조건 좋게 생각할 수 있다. 관계를 맺으면 자연히 상대의 실체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 만약 ‘타인을 존경하지 못하는 사람의 불행’이라는 것이 있다면 '자기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의 불행’또한 존재할 것이다.

- 사랑이란 객관적인 진실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만큼 상대를 오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인간이란 존재는, 존경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맹목적이 될 수 있지만, 경멸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관대해 질 수도 있다.

- 타인이 자기 생각대로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애초에 절망하고 있는 장소가 바로 도시이다.

- 걱정이라든가 공포라는 것은 인간이 불필요한 것을 많이 소유하고 있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는 걸 알았다.

 

 우리는 자칫 인생에 있어 마땅히 존재하는 모든 연결고리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껄끄러웠던 인간관계, 나에게만 주어진 것만 같은 고통들, 가난, 나이듦, 죽음 등은 진정 긍정적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일까? 저자는 이것이 우리의 선입관일지도 모른다고 단언한다. 세상을 긍정의 시선으로 보면 전혀 통할 것 같지 않는 사람의 장점이 보이고, 시련이 있어 강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병이나 고통을 통해 겸허함을 깨닫고, 삶은 죽음이 있어 더욱 매력적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우리의 고정 관념 속에서 찾아내지 못하는 인생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