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高朋滿座

함석헌 역 『간디 자서전』

by 언덕에서 2009. 12. 10.

 

 

함석헌 역 간디 자서전

 

 

 

 

 

 

20세기의 위대한 정치인이자 사상가인 마하트마 간디의 자서전이다. 그는 1869년, 구자라트 주 포르반다르에서 태어났다. 힌두교 자이나파의 교육을 받고 영국에서 유학한 뒤, 1889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1893년에서 1914년까지 남아프리카의 나탈에서 상관소송을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현지 인도인 노동자들이 받던 차별과 학대에 항의, 평등권 획득투쟁을 지도, 비폭력투쟁의 단서를 만든다. 인도로 귀국한 후에는 노동운동, 민족해방독립운동 지도에 전념했다. 인도에서의 영국 철수를 요구, 불복종운동을 제창하여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그후 1948년 광신적인 힌두교도에 의해 암살되었다.

 

 이 책은 '비폭력ㆍ불복종'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정신적 지도자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의 위대한 삶을 담은 자서전이다. 국내에서는 함석헌 선생의 번역본이 유명하나 다른 역자의 번역본도 무난하게 읽혀졌다. 저자의 <자서전>과 <남아프리카에서의 불복종운동>을 통합하여 한 권으로 묶은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평화주의적인 해방운동과 인권운동 등을 전개한 저자의 정신세계를 다룬 <자서전>과 정치운동을 다룬 <남아프리카에서의 불복종운동>을 묶음으로써, 그의 '비폭력ㆍ불복종'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아울러 금욕주의자였으며, 자신에게는 엄격했지만, 타인에게는 공평하고 관대했던 저자의 생활 철학을 우리의 생활 태도와 비교함으로써, 바른 삶의 자세를 생각케 만든다.

 

 한마디로 이 책을 정의하면 인도 독립을 위해 헌신한 간디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간디는 현대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조명탄이다. 캄캄한 밤에 적전상륙을 하려는 군대가 강한 빛의 조명탄을 쏘아올리고 공중에서 타는 그 빛의 비쳐줌을 이용하여 공격목표를 확인하여 대적을 부수고 방향을 가려 행진을 할 수 있듯이 20세기의 인류는 자신들 속에서 간디라는 하나의 위대한 혼을 쏘아올리고, 지금 그 타서 비치고 있는 빛 속에서 새 시대의 길을 더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분명히 인류가 인류 속에서 쏘아올린 위대한 혼이었다. 그가 있기 위해서는 인도 5천년의 종교문명과 유럽 5백년의 과학발달과 아시아,아프리카의 짓눌려 고민하는 20억이 넘는 유색인종이 필요했다.

 

 '모든 위대하고 아름다운 혼이 그랬듯이, 그도 고통과 시련없이는 태어 나올 수 없었다. 그는 폭발하는 혼이었다. 누르면 누를수록 더 일어섰다. 그는 비겁을 가장 큰 죄로 알았다. 뺏으면 뺏을수록 커졌다. 그는 사랑을 모든 선의 근본으로 여겼다. 민족주의가 박해하면 민족을 초월해 인도주의에 오르고 인종차별의 업신여김을 당하면, 모든 종교를 초월해 우주에 섰다. 크다 못해 다시 더 용납될 수가 없이 됐을 때 그는 폭발하는 조명탄이 되어 공중에서 타올라, 그 빛 속에 내 편과 대적을 다 비치게 되었다.' - 본문중에서.

 

 비폭력주의를 표방하고 인도 독립이 나아갈 방향을 밝힌 간디의삶과 사상, 업적이 <태어남과 그 집안>부터 <안녕히> 까지 다섯개 장으로 나뉘어 서술되어 있다. 위대한 삶을 오늘날의 우리가 그대로 살기는 어렵겠지만 '독서'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 겪어보는 것은 나름 중요한 일이다. 고되고 힘든 우리들의 인생 여정에서 등불과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