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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3

이호철 단편소설 『판문점』 이호철 단편소설 『판문점』 이호철(李浩哲. 1932∼2016)이 1961년 발표한 작품으로, 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제7회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작이다. 이호철 작품의 바탕에는 분단과 실향이라는 민족적, 개인적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고향이 원산이고, 6ㆍ25 전쟁 때 혼자 월남하여 살아온 그의 인생 역정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호철은 분단과 실향이라는 의식이 바탕에 깔린 채 당대 현실에 비판적인 작품을 주로 썼는데, 직접 독재 체제에 대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현실 참여의 선두에 섰던 문인이기도 하다. 단편소설 『판문점』도 분단으로 비롯된 우리 민족의 현실을 어느 기자의 판문점 취재기를 통해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작품에서 남쪽의 기자인 진수와 북쪽 여기자의 신랄한 .. 2023. 11. 8.
이호철 단편소설 『닳아지는 살들』 이호철 단편소설 『닳아지는 살들』 이호철(李浩哲.1932∼2016)의 단편소설로 1962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1962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5월의 어느 날 밤 12시까지 어느 가정의 사건을 다루면서 분단의 모순적 상황을 암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퇴역한 은행 중역으로 거의 백치가 된 아버지, 시아버지와는 다른 성격으로 백치가 되어 있는 며느리, 아내와의 애정이 동결된 채 노상 2층에 칩거하는 아들로 구성되는 그 가정은, 희망도 의욕도 잃은 채 응접실에 모여앉아 막연히 누구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밤 12시에 온다는 맏딸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그들의 귀에는 ‘꽝당, 꽝당’하는 불길한 쇠붙이 소리만 들릴 뿐이다. 작품 속의 ‘꽝당 꽝당’하고 울리는 쇠붙이 소리를 두고 그것을 전달하는 .. 2023. 6. 5.
이호철 단편소설 『탈향(脫鄕)』 이호철 단편소설 『탈향(脫鄕)』 이호철(李浩哲.1932∼2016)의 단편소설로 1955년 [문학예술]지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으로 북쪽의 고향을 버리고 월남한 사람들인 실향민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홉의 나이로 단신 월남하여 부산에서 노동을 하며 생계를 해결해야 했던 작가의 실제 체험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고향을 생각하는 동안만큼은 행복하다. 하얗게 함박눈이 내리던 고향, 잘 웃던 이웃집 형수의 웃음이 기억 속에서 환하게 밝혀져 있는 고향을 그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이처럼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고 있지만, 이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꿈과는 다르게 참혹하다. 같은 고향이라는 공동체 의식만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현실의 이해관계가 그들을 갈라놓는다. 마침내.. 2016.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