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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4

은희경 장편소설 『마이너 리그』 은희경 장편소설 『마이너 리그』 은희경((殷熙耕. 1959 ~ )의 장편소설로 2001년 발표되었다. 19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설킨 25년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 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할 수밖에 없는 '이류 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 주의, 학벌주의, 지역 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서술한다. 독자들은 좌충우돌하는 4인방의 행태에서 웃음과 동시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내가 남성성에 대한.. 2014. 4. 17.
은희경 장편소설『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장편소설『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1960~)의 장편소설로 1999년 동명의 소설집으로 발표되었다. 작가 은희경이 1998년 여름 하이텔 문학관에 '꿈속의 나오미'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것을 다듬은 『그것은 꿈이었을까』는 이전의 작품들이 앞뒤로 아귀가 들어맞고 독자를 앉힌 다음 자분자분 얘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면, 이 작품은 뭐가뭔지 명확하지 않은, 의도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모호하고 아련한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2008년판 에 덧붙이는 글에서, '9년 전에 쓴 이 책을 썼을 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늙음의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도 꿈을 꿀 수 있는 젊은이들만이 읽을 수 있는 젊은 소설, 작가 은희경.. 2013. 12. 12.
은희경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殷熙耕, 1959 ~ )의 장편소설로 1998년 [문학동네]에서 출판되었다. 은희경이 `사랑`이라는 흔하디 흔한 주제를 새로운 각도로 조명한 작품으로 세 명의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삼십 대 후반 대학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환상을 파괴해 나간다. 은희경식 사랑법은 그 사랑의 낭만성을 뒤엎어버리는 `순정의 아이러니’로서의 사랑이다. 정해진 규칙을 따라가는 사랑이 아니라 배신과 반칙이 횡행하는 규범 없는 사랑이다. 비극이 예정돼 있는 하나도 안 되고, 불안하고 부담스러운 둘도 안 되는, 애인이라면 셋이라야 족한 사랑이다. 자유분방한 사랑이며, 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획일화된 가치나 허위의식에 신랄한 냉소를 퍼붓는 사랑이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억압과.. 2013. 7. 10.
아버지의 추억 / 은희경 아버지의 추억 은희경(1959 ~ ) 나의 아버지는 한시라도 재미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분이다. 피란지에서 보낸 대학시절에는 늦둥이 막내아들답게 부모를 속여 타낸 돈으로 친구들과 바닷가를 쏘다녔고, ‘증산 수출 건설’의 시대에는 뇌물과 접대로 굴러가는 노가다 판의 젊은 건설업자로서 재미있을 만한 일은 모두 다 해봤다. 심지어는 일흔 되던 해 암이 재발해서 의사들이 손도 못 대보고 환부를 덮어버린 지 한 달 만에 골프장에 나갔던 분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배짱과 낙천성뿐이었던 아버지는 그리 행운이 따르지 않는 자신의 인생을 지략과 언변으로 돌파해 나가려고 했다. 거기에 또 한 가지 아버지의 밑천이 있다면 그것은 농담이다. 아버지는 늘 농담을 해서 주변 사람을 웃게도, 또 기가 차게도 만들었다. 부도가 나.. 201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