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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2

인문학만이 희망이다 『희망의 인문학』 인문학만이 희망이다 『희망의 인문학』 미국의 언론인이며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는 지금부터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해 한 여죄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할까요?" 라는 쇼리스의 질문에 비니스 워커라는 이 여인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 라고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와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노숙자, 빈민,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 .. 2014. 4. 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창녀촌의 노랑머리 1984년 8월 8일 대전에서 신영복(1941 ~ ) 징역을 오래 살다보면 출소한지 얼마 안 되어 또 들어오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또 들어와 볼낯없어하는 친구를 만나도 나는 그를 나무라거나 속으로라도 경멸할 수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기가 되어 출소하는 친구와 악수를 나눌 때도“이젠 범죄하지 말고 참되게 살아라”는, 교도소에서 가장 흔한 인사말 한 마디도 저는 지금껏 입에 올린 적이 업습니다. 그것은 그가 부딪쳐야 했고 또 부딪쳐야 할 혹독한 처지를 감히 상상하기 조차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까닭은‘도둑질해서라도 먹고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의‘생각’은 일단 존중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데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 2010.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