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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7

신경숙 단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단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申京淑. 1963~)의 단편소설로 1993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작중 주인공이자 여성 주인공 ‘나’가 이 년간 지속해 온 불륜의 사랑을 끝내기로 하기까지, 마음의 바닥에서 일어나는 끝없는 생각을 상대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고백하는 작품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눈먼 송아지’는 화자인 ‘ 나’를 포함한 연약한 운명을 상징한다. 뿐만아니라 '송아지'와 '나'는 더 큰사랑과 보살핌을 기다리는 인간 존재의 보편적 처지를 생각케 한다. 눈먼 송아지에게 젖을 내어 주는 어미 소, 새끼 까치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까치의 모습은 「풍금이 있던 자리」의 아픈 사랑들이 마침내 도달해야 하는 궁극의 풍경일 듯하다. 그것은 작가가 문학에서 내세우려 한 원점의.. 2022. 8. 31.
미시마 유키오 단편소설 『우국(憂國)』 미시마 유키오 단편소설 『우국(憂國)』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의 단편소설로 1960년 발표되었다. 1983년도 김후란 시인이 번역한 (학원사)에 『우국』이 게재되어 있으나 이 책은 현재 절판되었고, 2003년 이문열 작가가 편찬한 2권에 전문이 실려있다. 1944년 도쿄대학교 법학부 졸업한 미시마는 재학 중에 이미 소설을 썼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49년 장편소설 으로 문단에서 확고하게 지위를 굳힌 그는 전후세대의 니힐리즘이나 이상심리를 다룬 작품을 많이 썼는데, 그 본질은 탐미적이었다. (1950) (1951∼1953)을 거쳐 그의 방법론이 거의 완전하게 표현된 것은 (1956)에서였다. 미시마 유키오는 이단적인 미와.. 2015. 6. 23.
신경숙 단편소설 『전설』 신경숙 단편소설 『전설』 신경숙((申京淑. 1963~)이 쓴 단편소설로 1994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게재되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인간존재 의미와 사랑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1996년 단편집 에 일곱 번째 작품으로 실렸으며, 2005년 단편집 에도 일곱 번째 작품으로 등장한다. 부모의 부재로 고아가 돼 결혼한 남녀가 등장하고 그리고 그 남편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전쟁터로 가서 연락이 끊긴다. 여자는 남편을 기다리지만 남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 부부가 살던 언덕 위의 집도 그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 작품은 2015년 표절 시비에 휘말려 있고 급기야 해당 출판사인 사가 공식 사과를 함으로써 진정 국면으로 가는 듯하다. 소설가 신경숙 씨(52)가 일본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 2015. 6. 22.
신경숙 단편소설 『감자 먹는 사람들』 신경숙 단편소설 『감자 먹는 사람들』 신경숙(申京淑, 1963 ~)의 단편소설로 1996년 [창작과비평]지 여름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에는 삶이 고달프고 마음이 슬픈 이들의 사연이 이어진다. 고흐의 그림에는 희미한 램프 불빛이 비치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묵묵히 식사를 이어가는 이들, 투박한 손과 허름한 옷차림, 식사의 즐거움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이들의 표정이 시선을 붙잡는다. 소설 속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희미한 등불 아래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낡은 탁자에 둘러앉아 감자를 까먹고 있었죠. …낡은 의복과 울뚝불뚝한 얼굴은 어두웠지만 선량해 보였습니다. 감자를 향해 내밀고 있는 손은 노동에 바싹 야위어 있었지요.”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은 하루의 고된 노동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들이 .. 2015. 4. 9.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申京淑.1963∼ )의 장편소설로 2008년 11월 [창비]에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지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작가 신경숙은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 쓰는 것이 자신의 소설.. 2011. 4. 26.
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별은 빛나건만 신경숙 (1963 ~ ) 이모네 집은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다녔던 우리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골짝에 있었다. 이모네엔 나보다 열 살 위인 연님이 언니가 있다. 이모는 내가 가면 한없이 선량하게 웃으시며 보리쌀 위에 쌀을 얹어서 밥을 안치셨다. 무슨 일인가 늘 바쁜 이모는 거기까지만 했다. 불을 때고 밥뜸을 들이고 상을 보아 밥을 푸는 건 연님이 언니였다. 밥상에 앉아서 보면 내 밥만 쌀밥이었고 일곱이나 되었던 이종오빠들은 물론 이모 이모부 연님이 언니 것은 새까만 보리밥이었다. 이상한 일이다. 내 몫의 그 쌀밥이 눈 위에 찍혀 있던 발자국과 함께 생각나는 것은. 연님이 언니는 여중을 졸업한 후 줄곧 집에서 이모를 돕고 지냈다. 이모네는 기와지붕의 안채와 초가지붕의 아래채로 이루어져 있었.. 2010. 8. 26.
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 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 신경숙(申京淑.1963~ )의 장편소설로 1996년 발표되었다. 제1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 시골에서 상경하여 구로동의 전자부품공장에서 일하며 산업체 부설 야간고등학교를 다녔고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신산함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 경험은 인간이 무시된 산업현장에서의 인간 소외와 정치.사회적 폭력 그리고 경제적 궁핍을 눈물겹게 체험했으며 그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나타났다. 『외딴방』의 문학적 의미와 가치는 다양한 각도에서 성찰될 수 있겠지만 우선 작가 개인의 이력과 관련하여 이 작품이 '신경숙 문학의 또다른 시원'을 밝혀주는 중요한 이정표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외딴방』이전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밑자리는 거센 도시화.. 2010. 1. 18.